눈 오는 아침 재미지게 놀았네요 2017.12.19
선을 행한다는 것은? 이웃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
( 탁구수강신청하러 가는 길에 찰칵)
학교 가는 아들 딸 배웅해주려 1층으로 내려갔더니 할아버지 할머니가 집 앞 눈을 쓸고 계셨습니다.
저는 한번도 눈이 치워진 길을 걸으면서 감사해 본적이 없습니다.
감사보다는 집 앞 눈을 치울 의무가 있는 집 주인들이 깨끗이 치우지 않았다고 오히려 불평 했던 적은 있었습니다.
아파트는 관리하시는 분들이 눈을 치우시지만 우리 같은 주택가는 집 주인분들이 집 앞 눈을 치우시기 때문입니다.
허리가 휘신 할머니, 머리가 허연 할아버지...
눈이 오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빗자루와 눈치우는 삽을 가지고 내려오셔서 눈을 치우십니다.
이것도 주인 할아버지 할머니가 같이 살아야 가능한 이야기이고 세입자만 사는 경우는 눈이 와서 산더미처럼 쌓여도 아무도 치우지 않습니다.
그러면 옆집 할아버지 할머니가 치워주시곤 하시지요.
전 어르신들의 봉사와 섬김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집 주인이시니 눈을 치우고 쓰레기나 담배꽁초를 치워 주시는 것이 당연하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르신들의 휜 허리와 흰 머리를 보면서 처음으로 부끄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과 섬김과 나누는 삶이 힘이고 영향력인 사람이 사랑과 섬김과 나눔을 잃어버린 삶을 살고 있으니...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처럼 댓가 없이 섬겨줘야겠다고 마음먹고 빗자루를 들었습니다.
먼저 우리 옆집, 그리고 정육식당 앞, 그리고 굴낙지마을 , .... 눈이 치워지지 않은 집 출입구의 눈을 치워주었습니다.
"아 상쾌해"
등에 땀이 흥건하게 젖었습니다.
주인들은 모르겠지만 아침에 땀 흘리며 섬겼더니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그리고 동네 어르신들이 칭찬해주시니 기분이 더 좋았습니다.
"아이들 아빠가 목사님이시라며....., 항상 행복해 보여서 좋아.
교회 다니는 사람이라 다르네...."
어디에도 하나님께 영광돌린다는 직접적 표현은 없었지만 이미 아버지께서 나를 통해 영광을 받으셨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버지~
눈 한번 치우고 많은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수많은 소리도 들었습니다.
아버지~
제가 얼마나 선을 행하지 않았으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매일치우는 눈을 한번 치웠다고 교회다니는 사람이라 다르다는 칭찬을 받게 되었을까요?
죄송해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아버지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섬기고 더 많이 나누는 삶을 살고싶습니다.
정말 가진 것이 없어 가난하지만 가난한 우리라도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사람들이 많아질수 있겠기에 .....
아버지~
내년은 올해보다 우리의 선한 행실을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해주세요.
마라나타~
주님이 오시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