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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의 백점 2개2018.6.21

투 율 2023. 9. 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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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가 3학년에서 4학년으로 넘어 가는 겨울 방학 때 공부방에 보내 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집사님이 하는 공부방에 보냈지요.
그런데 그 공부방은 학교 과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아니라 성경쓰기 성경 한 장 소리내서 성경암송하기....등을 하루하루 하게 하는 곳이었지요.
꼭 필요한 아이들에게는 선행학습을 해 주기도 하시지만 거의 선행학습은 해 주지 않으시고 복습을 시키시더라구요.

이러이러 해서 6월이 되었지요.

그런데 울 아들 시험을 봤어도 여러번 봤을텐데 전혀 시험에 대해 말하지 않아서 나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어요.
그런데 6월의 어느날 저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엄마 저 아파서 학교 못 간날 시험을 봤데요.  저는 그 날 시험을 보지 않았기 때문에 혼자 봤어요"
그 순간 뚜껑이 열릴번 했어요.
"율하야 학교에서 시험을 봤어요"
"네~ 여러번  봤어요"
허~얼
여러번  봤다는 그 말도 그 말을 하는 아들도 미워지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엄마에게 왜 시험 본다고 말 안했어요?"
"엄마가 시험공부 하자고 할까봐서요.
그래도 엄마 편하셨잖아요? 시험공부 하라고 안해도 됐으니..."
그 말에 웃음이 나오데요.
사실 편하긴 했거든요.
아니 왜~ 시험은 아들이 보는 것인데 왜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일까요?
뚜껑 열리려는 마음을 다스리고 율하에게 말했지요.
"그래도 조금이라도 시험 공부를 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내 말을 들은 율하가  율하 입에서 절대로  나올것 같지 않았던  말을 하더라구요.
"엄마 시험 아주 쉬웠어요.  다 아는 문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속으로 '아들 내가 니 어미다.
내가 너를 아는데 어떻게 니 수준에 시험이 쉬울 수가 있어~어?'라고요.
전 정말 예수님을 닮아가고 있나봐요.
참~온유해졌어요.
"그래 알았어.  이미 끝난 일 되돌릴 수 없으니 됐어."


학교에서  집 안으로 들어 오는 율하
"엄마 저 국어 과학은 다 맞았는데 수학은 한 문제 틀렸어요."
그러면서 시험지를 꺼내 주더군요.
믿기지 않는 상황이라 잘했다는 말보다 어떻게 란 말을 먼저 꺼내는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지요.
엄마의 말 실수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울 아들 "시험이 정말 쉬웠어요. 선생님이 답을 다 알려주셨어요."라고 하네요.
"시험인데 답을 알려주면 안되잖아"
율하의 말이 이해되지 않아서 물었지요.
"수업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들으면 거기에 답이 다 있어요"
오호~
그런것이었어.
고로 수업시간에 잘 들었다는 이야기 인 것이지요.
대견한 우리 율하
동생이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오래 앉아 있는 것이 경쟁력이라고 했었는데 진짜네요.

시험지를 받아 들면서 칭찬을 해 주었지요.
"율하야 정말 잘했다. 넌 지혜로운 아이라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 믿었어"
엄마의 칭찬이 마음에 들었는지 울 율하 종알종알 하네요.
"국어는....과학은....수학은 아주 쉬운 문제 였는데 실 수 했어요...."
열실히 말하는 율하의 머리 위에서 후광이 비취더라구요.
'아버지~
우리 율하 천재였었던 것 맞지요?'
또 허왕된 천재병에 걸린 성전문지기 아내

저도 알아요.
율하는 보통 아이들에 속한다는 것을요
그리고 또 알아요.
 율하는 보통 아이들에 속하는데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요~.ㅎㅎ.
"정말 잘했다.  아빠랑 할머니께 전화드려 아주 기뻐하시겠다"

아빠에게 할머니에게 이모에게 칭찬 받은 우리 율하 얼굴이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반짝하네요.

아버지~
 우리 율하 입술에서 혹시 그런 말이 나올까요?
"전 공부가 제일 쉬웠어요"라는 말요.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우리 오빠 아들이 공부만큼 쉬운 것이 없다고 해서 정말 부러웠는데...
우리 율하도 그런말 하면 좋겠어요.

아버지~
 현실로 돌아올 시간이 되었네요.
아쉽게도 울 율하는 아직 공부해서 뭘 하겠다는 꿈보다 스케이트선수나, 야구선수가 되겠다는 꿈만 꾸고 있어요.ㅠㅠ

그래서 그꿈이 싫다고 여러번 말해 줬는데 그 꿈을 내려놓지 못하네요.
그런데 주하 수술 후 동생이 후해한 듯 한 말을 듣고 저도 제 마음을 바꾸었어요.
율하 율민이가 하고 싶은 것 무엇이든 마음껏 해 보라구요.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아버지~
율하가 여름에 스케이트 대회에 나가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나가보라고 했어요.
비싸긴 한데 스케이트도 헬멧도 사주려고요.
아버지 제 통장에 잔고가 얼마 있는지 아시죠?
아버지의 방법으로 주시면 안될까요?
사랑합니다 나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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