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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워서 나도 콩나물 길러봤어요.2018.7.27

투 율 2023. 9. 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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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동생은 어머님이 여러가지 나물을 보내주셨다고 자랑 아닌 자랑을 하네요.
시금치 콩나물...

결혼하기전 엄마가  시부모님이 계시는 집으로 시집가라고 귀가 아프도록 말씀하셨는데....
그 때는 울 남편  괜히 눈치 준다고 투덜투덜 거렸는데 요즘  약간 엄마의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고부간 갈등이 심해서 오히려 안계시는 것이 부럽다고 말하는 이웃님들의 말을 들으면  있는 자의 푸념 같아 별 위로가 되지 않더라구요.

갖지 못한 부러움

마트에 가면 몇 천원하지 않는 흔해 빠진 나물들인데 난 왜 그리 좋아보일까요?ㅠㅠ
그리고 받아보지 못했다고 이리 서운해 할까요?울컥

우리 어머님은 손이 크셔서 음식도 잘 만들고 이웃들과 잘 나눠드셨다던데
아마  살아계셨으면 동생네 어머니보다 택배를 더 많이 많이 더많이 보내주셨을 거예요.
괜한 것에 심통난 성전문지기 아내

그래서 전 한번도 길러 본적이 없지만 콩나물 기르기에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부러움을 이렇게라도 삯혀 보려구요.

동생 어머님께 어머님이 기른 콩을 5kg샀어요.
콩 싫어하는 내가 콩을 1kg도 아니고 5kg를 샀다는 것은 뉴스에 나올만한 이야기와 같은 것이에요.
수십년동안 콩과 콩나물은  먹지도 않았는데  내 돈으로 콩을 샀다니 내자신이 믿기지 않네요.

동생은 내가  산다하면 돈을 받지 않으실 것 같아서 동네언니가 산다고 말씀드렸데요.
같은 동네 살고 있으니 동네 언니도 틀린 말은 아니네요.
 
동네 언니 콩나물 기르기 도전담 들어보실래요.
콩을 씻어서 8시간 불린다.
콩나물 항아리에 넣고 면보로 덮은 후 뚜껑을 덮는다.
생각 날 때마다 물을 준다.
 그리고 기다리면 콩이 콩나물이 된다.
진짜루~

우리 아이들이 멋진 요리사가 되어서 콩나물을 고소하게 무쳐서 그 콩나물에 밥 먹었어요.

어머님께 받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 주셨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어머님 아버님 감사해요.
울 성전문지기님 낳아 주시고 길러주셔서요.
갑자기 뵙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너무너무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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