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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 바꾸었어요2018.8.8

투 율 2023. 9.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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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폰 한 지 어언 3년
손에 익어서 바꾸고 싶지 않아 오늘까지 버텼는데 더이상은 내 인내심이 버텨주지를 못하겠어요.
꺼떡하면 용량이 부족하다고 해서 사진 한장 저장하려면 무엇인가를 지워야 하지....
충전하고 뒤돌아서면 배고프다고 "삘릴 릴 릴리"하고 죽어버리지....
인공지능도 아닌 것이 지 맘대로 전화를 해쌌지...
기분 나쁘면 내 목소리 안들리게 하거나 상대방 목소리를 차단해 버리지...
어찌 이것을 휴대폰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동물들이 10년을 함께 살면 사람이라고 착각 한다더니 내 핸폰이 인공지능이라고 착각 하나봐요.
핸폰아 정신차려.
니가 아무리 그래도 넌 인공지능이 아니야..

핸폰아 미안하데이
난 니가 내 마지막 폰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를 2-3년 밖에 못쓰게 만든 회사를 원망하거라.

힘들게 결단하고 핸폰 매장에 동생을 데리고 갔습니다.
제가 결단장애가 있거든요.

그리고 새 폰을 장만했습니다.
데이터 1.2기가에 무료통화 35900원짜리로 바꾸었습니다.
너무나 착한요금제라 울 성전문지기님부터  이 사람 저사람에게  이 착한 요금제를 알려줬네요.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하고 끝나면 얼마나 좋겠어요.
슬프게도 제가 기계와 친하지 않아서 울 성전문지기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무서운 아이랑 친해지려면 몇 달이 걸릴거예요.

참 신기한 것은요.
전 애착을 많이 가졌다고 생각했는데 새 핸폰이 생기니 옛 핸폰에 미련이 남지 않더라구요.

사용을 못해서  약간 불편 할 뿐 내가 미리 걱정 했던 것이 현실이 되지도 않았구요

고로 기계는 기계일 뿐 영원한 친구는  될 수 없어요.
쓰다가 버려도 아무렇지 않으니....

(새 핸폰으로 사진을 찍었더니 액정에 새 핸폰이 찍혔네요)

(옛 핸 폰 위에 새 핸폰 그림자가 보이네요)

성전문지 아내가 3년 쓴 핸폰 사진입니다.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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