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의 브람스 교황곡 2번2018.10.22
경기도 문화의전당에서 무료 공연이 있다고 동생이 공연보러 갈거냐고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좋다고 했지요.
동생왈"1인에 4장씩만 예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언니가 전화해서 4장 끊어"
그래서 처음으로 예매를 해 보려는데 역시 난 안되더라구요.ㅠㅠㅠ
이건 모두다 알고 있는 비밀아닌 비밀인데요
전 전화 받는 것 외에 핸폰 사용이 너무 힘들어요.
그래서 결국 이런 일을 엄청 잘하는 동생이 자기 이름으로 예매하고 내 이름으로 예매를 했어요.
울 동생 최고~
그리고 우린 잊었지요~
그런데 오늘 스케이트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율민이가 "엄마 오늘 음악회 안가요"라고 묻더라구요.
율민이는 언제나 꼼꼼하게 스케줄을 잘 기억하는 아이라 동생에게 오늘이냐고 물었지요.
동생도 잊고 있었다가 가물가물한 기억을 끄집어 내며 "오늘인가?"라고 말하더라구요.
핸 폰에 기록 해 놓았던 기억이 나서 동생에게 핸 폰을 주며 찾아 보라고 했지요.
10월 1일 오늘이 맞더라구요.
그래서 마음이 바빠졌어요.
동생은 아이들 밥차려 주고 경기문화의전당에 가서 표를 받고 나는 집에 가서 부모님 식사 차려드리고 문화의 전당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지금 시각 6시 30분
공연은 8시니 1시간 30분 남았네~
빨리빨리 서둘러서 엄마 아빠 저녁 차려드리고 우리도 밥을 먹고 서둘러서 나섰지요.
고~고~
경기도문화의 전당을 향하여~
차도 밀리지 않아 시간 안에 도착했어요.
그리고 다행히 빈자리 하나를 발견해서 주차도 쉽게 했지요.
주차장에서 나오니 우리를 발견한 한 사람이 멀찍이서 장난스럽게 손을 흔들더군요.
그 사람은 누구일까요?
ㅎㅎ~
율하 율민이가 아빠하고 달려가네요.
그 사람은 바로바로 저에게 그리고 율하,율민이에게 최고의 사랑을 받고있는 성전문지기님이랍니다.
시작 전 무대입니다.
핸 폰을 끄기전 무대를 찰칵하고 찍었습니다.
입장권 사진입니다.
협연한 바이올린니스트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더군요.
바람같이 세미한 소리를 어떻게 그렇게 맑고 곱게 내는지~
연주에 방해 될까봐 나오려는데 기침도 참고
숨소리 조차도 방해 될까봐 숨을 참다가 소리가 커질 때 숨을 몰아 쉬었어요.
그 정도로 몰입하게 만드는 멋진 연주자였어요.
감동또 감동~
그런데 아빠~
전 진짜 유행에 뒤쳐진 사람인가 봐요.
바이올린니스트가 입은 야한 드레스 때문에 자꾸 내가 민망해지더라구요.
남편과 아이들은 아무렇지 않게 연주에 몰두 해 있는데ㅠㅠ
그래서 드레스에 신경쓰지 않으려고 눈을 감고 들었지요.
경기필하모닉분들 참 멋지세요.
생명이 없는 악기를 가지고 살아 있는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분들의 멋진 재능이 탐이 나고 부럽더라구요.
10월 1일 밤 아음다운 음악을 연주해주신 경기필하모닉단원 분들 때문에 우리가족 아름다운 음악나라에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ㅎㅎ
연주가 끝나고 나오는데 동생도 드레스가 신경 쓰인 것 외에 정말 행복한 밤이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럼요~ 정말 행복한 밤이지요.
무료로 훌륭한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었으니까요?
이런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해요.
아빠~
저 어른들이 말하는 오두방정 떨뻔했어요.
글쎄 협연했던 바이올린니스트가 옷을 갈아 입고 우리 앞을 지나가는 거예요.
그래서 순간 그 사람을 붙잡고 드레스가 당신의 천재적인 재능을 깍아 먹어버린 밤이었다고 말 할뻔 했어요.
"야~제발 말하지마~ 제발 "내 자신에게 애원해서 겨우 입을 막았어요.
아빠 ~
난 아직도 예수님을 닮으려면 멀었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