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해요...2019.6.1
율하가 첼로 레슨 가고 조금 있으니 율하 친구 엄마에게 전화가 왔어요.
"응 00아 어쩐 일이야?"
"혹시 담임선생님 전화번호 아세요?"
"아니. 모르른데 요즘은 학교로 전화를 해서 선생님 바꿔 달라고 해서 통화 할 수 있어"
그러면서 시계를 봤더니 7시가 넘었더라구요.
"왜?"
"환이 아빠가 저에게 00이가 다치게 했다며 사진을 찍어서 보냈더라구요. 00이가 긁었다며"
"아니 엄마가 아니라 아빠가 사진을 찍어 보냈어"
"아마 나랑 알고 지내니 차마 본인이 전화를 못하고 아빠를 통해서 한 것 같아요"
"그렇구나"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좀 이해하기 힘들더라구요.
그러면서 00이 엄마가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솔직히 전 그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
작년에 율하가 그러더라구요.
환이는 선생님 없을 때 자기를 자꾸 구라라고 놀려서 화가난다구요.
그 아이에게 손톱으로 손을 찍힌 전적도 있구요.
그런데 5학년...ㅠㅠㅠ
그 아이랑 같은 반이 된 거예요.
얼마나 긴장이 되던지...
환이는 이렇게 말했데요.
율하 옆에서 뭔가 떨어졌는데 율하가 복수하겠다고 자기를 쫒아 와서 운동장까지 도망 갔데요.
그런데 지훈이랑 00이가 "우리가 잡아서 데리고 올께"라며 환이를 잡다가 00이가 환이의 팔목을 손톱으로 긁었데요.
그런데 문제는 환이가 다친것도 아프고 속상한데 둘이 율하에게 잡아다 주겠다고 해서 기분이 더 나빴데요.
대략 00엄마 이야기를 듣고 00엄마에게 율하 돌아오면 이야기하고 전화주겠다고 했지요.
여기서 잠깐~
환이는 왜 율하에게서 도망을 쳤을까요?
그 도망친 이유를 엄마에게 말했을까요?
그리고 왜 환이는 율하가 복수 할 것이라 생각하고 도망갔을까요?
환이 엄마는 왜 율하가 복수하겠다고 했는지 물어는 보았을까요?
나만 같아도 이런 질문들을 하게 된단 말이죠.
분명 환이가 하는 이야기 말고 무언가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둔한 나도 이런 것이 보이는데....
꼭 명탐정 홈즈 같지 않나요? ㅎㅎ
율하가 첼로 레슨 받고 왔더군요.
그래서 방으로 불렀어요..
"환이 엄마가 전화를 해서이러이러해서 이러이러했다고 하더라. 엄마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랬더니 우리 율하"엄마 전 복수하겠다는 말 안했어요. "
"그래 믿어요. 그 말은 율하 말투가 아니라서 엄마도 믿지 않았어요. 그럼 오늘 환이랑 있었던 이야기를 해 주세요."
저 정말 교양있는 엄마 같지요.ㅎㅎ
말투는 그런데 눈에서는 레이저를 쏘고 있었어요.
"환이가 자꾸 구라야 구라야 놀려서 화가났어요. 그래서 하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놀리더라구요."
"그래서 환이를 잡으려고 했나요?"
"아니요. 수업 종쳐서 그냥 넘어갔어요.
수업 시간이 책읽는 시간이었어요.
선생님은 의자에 앉아계시고 우리는 책 읽었어요.
그런데 환이가 내 옆으로 와서 만들기 하려고 주워 온 나무막대기를 넘어뜨리더니 발로 밟아 부러뜨렸어요.
"왜 수업 시간에 환이가 옆으로 왔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본질을 벗어난 어리석은 질문이란걸 아시겠지요?
속상했겠구나라고 해 주고 다음으로 질문을 했어야 하는데 ....ㅠㅠ
"그래서 수업시간에 쫓아갔어요."
"아니요. 화가났는데 수업시간이라 참았어요. 그런데 수업 끝나니 환이가 나를 보면서 구라야 구라야 다시 부르면서
도망을 가는 거예요. 전 환이가 내 나무막대기를 계획적으로 넘어뜨리고 밟아서 부러뜨린것도 화가났는데 자꾸 구리라고 놀리는 것에도 화가 났어요.그래서 너 내가 잡는다.하고 쫒아 갔어요."
"잠깐만요 아들. 아니 나무 막대기는 왜 교실로 가지고 갔어요"
"나무 막대기로 만들고 싶어서요. 환이도 같이 만들었어요. 내가 만들때 내 것도 자세히 보았구요."
"알았어요. 계속 이야기 해 보세요 환이는 너랑 00이랑 00이가 운동장까지 쫒아 와서 자기를 잡아서 기분이 나뻤다고 하더라구요. 그것은 어떻게 된 거예요."
" 환이 말처럼 운동장까지는 아니고 돌있는 곳까지 갔어요. 거기서 환이를 잡아 간지럼을 몇 번 태우고 전 돌아서서 반으로 돌아왔어요. 같이 잡은 것이 아니에요. 저는 지0이랑 0우 가 저 때문에 환이를 잡으러 갔는지도 몰랐어요."
"그게 끝이에요"
"예. 전 환이가 다친지도 몰랐어요"
율하 말을 들으니 약간 상황을 알겠더라구요.
속상하네요.
환이 엄마는 선생님도 알아야 한다며 선생님께 내일 전화해서 말씀드린다고 하는데 율하가 자기 방어를 못하는 아이라서...
동생은 글로 써가라고 하던데 율하는 선생님이 부르셔서 물으면 나에게 말한 대로 말 하겠다고 하네요.
아버지 진짜로 율하가 말 할 수 있을까요?
학교에서 율하가 돌아왔어요.
궁금해서 율하에게 물었더니 선생님이 사과하라고 해서 사과하고 왔데요.
엄청 화가나서 율하에게 물었지요.
사과를 받아야 하는데 왜 같이 사과를 했어요.
그랬더니 율하왈" 사과하라고 해서 했어요"라고 하네요.
이번에는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담임선생님 전화번호를 알고있지만 학교로 전화를 했어요.
그랬더니 연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오더라구요.
전화번호 남기고 전화 기다리는데 전화를 주시지 않더라구요.
다음날 아침 기분이 찝찝한 가운데 예쁜 율민이 생존수영이 있어서 집을 나섰어요.
그리고 선생님께 전화를 드려야겠다고 다짐아닌 다짐을 하며 수영장으로 갔어요.
허%%%%~%얼
진짜 우리 선생님 애쓰시데요.
전혀 말을 타지 않는 아이들 보면서 내가 뒷 통수를 한대 때려 주고 싶더라구요.
갑자기 율하 선생님이 떠오르더라구요.
'아휴~ 다 이러겠지. '
그리고 전화해서 따지려는 마음을 버렸어요.
감사는 못할망정 스승의날 추한 역사 만들뻔 했네요.
그런 추한 역사를 쓰지 않게 막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