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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워하면 닮는게 맞아요2019.7.24

투 율 2023. 10. 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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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들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행동을 어찌 그리 잘하는지~

에어컨을 튼 다는 것....사치죠.
 그것도 나 혼자 있을 때 튼다는 것은 진짜  사치죠.
그래서 혼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절대 틀지 않았는데 동생이 그러더라구요.
"정신건강에 좋지 않으니 더우면 에어컨도 틀고 있어"라구요
자기도 그런 소소한 것이  스트레스였다고 하면서요.
그 말을 듣고 아끼는 것도 좋은데 내 정신건강 헤치고  아이들에게 짜증내며 있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에어컨을 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요~
저는 남편이 아니라 아들 스트레스를 받아요.

전 어렸을 때부터 어두운 것이 싫었어요.
답답한 것도 싫었구요.
아마 이런것이 폐쇄 공포증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어요.

우리 아버지는 불을 끄라고 하시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살으셨어요.
전기세보다 술 값을 아끼셨으면 빌딩도 샀을텐데....
그러고는   사람이 있든 없든 불을 꺼버리셨지요.
그렇지 않아도 미웠는데 율하 할아버님 미움 하나를 추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행동을 우리 아들이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율하에게 그랬지요.
"내돈 내고 내가 켰으니 불끄지 마세요."
내가 이렇게까지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건만 전혀 눈치없는 울 아들 엄마가 있는데도 화장실 불 탁
방안 불 탁하고 학교를 가네요.
"어휴~"
한숨이 저절로 나오더라구요.

아들 나가고 불을 다켰지요.
"환하고 좋네"
낭비라는 것 잘 알지요.
그래도 주택의 특성상 어둡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두우니까 불 끄지 마세요."라고 하면 우리아들"사방에 창문인데 뭐가 어두워요"라고 하네요.
율하 할아버님 미움 하나 더 추가 하셨습니다.
누구 말이겠어요. 율하 할아버지님 말씀이지요.
어휴 울 아들 미워라~

몇 주 전 피아노 레슨이 있어서 에어컨을 틀어놓았더니 집에 들어오면서"엄마 에어컨 왜 틀으셨어요?"
그 질문에 울 아들 진짜로 몰라서 묻나 생각했지요.
그래서 예쁘게 대답해줬지요.
"더워서 틀었어요.  오늘 피아노 선생님 오시잖아요."
그랬더니 정말 기가 차네요.  울 아들
"엄마 오늘은 30도 안넘어서 에어컨 안틀어도 돼요.  이번주 토요일에 30도 넘는다고 하니 그 때 틀으세요."
그러면서 에어컨을 끄려고 하는 거예요.
"아들~ 너 끄는 순간...."죽음이야라고 외치고 싶었는데 차마 말을 못하고 말을 찾는데 떠오르는 말이 없더하구요.
"내돈 내고 내가 에어컨 켠다는데 아들이 왜그러세요.  절 대로 끄지 마세요.  니가 끄는 순간 엄마 엄마 앵그리예요."
엄마의 절대로 물러서지 않으리라는 완고한 얼굴을 봤는지 울 아들 한발짝 뒤로 물러서더라구요.
그런데 창문으로 시선을돌리더니 .
"엄마 아니 밖에 창문만 닫으시면 어떻게  해요.  이러면 전기가 낭비된다고요"
그러면서 창문 밖, 안을 다 닫네요.
"아들 엄마는 답답해서 싫으니 안에 창문은 열어놓으세요"
"안돼요   엄마 이러면 시원한 바람이 빠져 나가서 전기료가 더 나간다구요."
그러고는 방문들까지 다 닫네요.
"김율하 방문은 열어두세요."
"엄마 우린 현관에서 활동하잖아요"
어느것 하나 틀린 것이 없는데 갑자기 왜 이렇게 화가나죠?
그리고 갑자기 김율하 할아버님께 미움하나 더 추가 해드렸지요.

비가 와서 후덕지근 해서 아침에 에어컨 켰더니"엄마 아직 덥지도 않은데 에어컨을 왜 켜세요."
"더울까봐요."
"전 하나도 안 더우니 에어컨 끄셔도 돼요"
"엄마가 더워서요"
그랬더니 아무말도 못하네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집안 정리를 하는데 땀이 나서 에어컨을 켜려는데 내 눈에 자동적으로 창문으로 가네요.
울 아들에게 학습 된 거예요.
그래서 아들이 그런 것처럼 창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에어컨을 켜고 잠시 앉았는데 웃음이 나오네요.

임신 했을 때 미워하면 그 사람을 닮는다더니 그 말이 딱이네요.

그래도 오늘 한가지 깨달은 것이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어두워도 답답해도 참고 이겨진다는 것을요.

정말 어둡고 답답한 것 참고 견디기 힘들었는데 남편이 곁에 있어서 아들 딸이 함께 있어서 견뎌지고 참아지네요.

사랑합니다.나의 아버지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사랑합니다  나의 하나님
사랑합니다.  그것 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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