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율민이의 아침2019.7.26

투 율 2023. 10. 2. 09:59
728x90
우리집에서 율민이의 아침이 가장 깁니다.

무슨말이냐면요?~
우리 율민이는  아침 잠이 없어서 3ㅡ4살 때도 새벽에 일어났었습니다.

일어나서 저를 깨우며 새벽예배를 가자고 매일매일 졸랐었습니다.

그 어린 율민이가 왜 그렇게 새벽예배를 가고 싶어 했을까?
몇 년이 지난 지금 내 자신에게 물었습니다.
오빠보다 더 사랑받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란 답이 나왔습니다.
항상 바른 생활맨 율하의 그림자에 묻혀있었던 우리  율민이...ㅠㅠ

율민이는 잠귀가 밝아서 제가 깨우기도 전에 먼저 일어나 나를 깨웠습니다.
졸릴법도 한데, 짜증이 날법도한데....
율민이는 새벽예배가 기쁨인 아이였습니다.

교회가면 어른들이 얼마나 대견하다며 칭찬해 주셨는지 그 때마다 행복해하던 우리 율민이 잊혀지지가 않네요.

우리 율민이 그 사랑받고싶어서  그 관심을 그 애정 받고 싶어서 새벽예배를 드리고 싶었는지 모릅니다.

오빠보다 더 사랑받고 관심 받는 자리가 새벽예배 였었거든요.
율민이에게 그 무한 긍정의 에너지를 내가 뺐어 버린 것 같아서 미안합니다.

초등학교 들어가서도  새벽에 일어나서 예배가자고 참 많이 졸랐었는데 ....
아침잠 많은 율민맘 율민이의 소리를 무시하고 쿨쿨 잠을 잤지요.

한동안 자기는 새벽예배 가고 싶은데 엄마 때문에 못갔다고 엉엉울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때부터 였을거예요.
혼자놀이의 대가가 된 것이.
아직도 혼자놀이를 얼마나 잘하는지 모릅니다.
(미안 율민아)

3학년초
9시 다 되어서 일어나 겨우겨우 학교가던 율민이.....
 그런 율민이가 방학 몇 주 남겨 놓고 달라졌어요.
글쎄~ 아침 6시에 일어나고 있어요.

한 학기 끝난 이 싯점에서 이제 3학년 적응했네라는 답을 얻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기초가 이렇게 어렵지 않던데 울 율민이는 1학기 끝날 무렵이 되어서 학기초 증후군에서 벗어났어요.
박수 짝짝짝

"율민아 피곤하니까 더 자"라고 말해도
 잠이 안온다며 일어나 활동을 합니다.

어제 아침을 뒹굴뒹굴 책을 읽었고....
오늘 아침은 무엇을 했을까요?
ㅎㅎ~
소리내서 큐티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리고 성경을 읽구요.
ㅎㅎ
짜증공주의  짜증 폭탄에서 해방 될 수 있는 날이 곧 오겠어요.
할렐루야~

저녁에 오빠랑 장기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도움으로 당당히 오빠를 이겼습니다.
울 아들 얼굴은 울그락 붉그락하고 울 짜증공주 얼굴에는 행복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엄마~아빠가 도와줘서 오빠   이긴 이야기를 마음장에 쓸거예요"라고 말하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어찌나 찡했는지ㅠㅠ

좀더 울 율민이 편을 들어주고 지지해 줘야 했었는데  항상 밝게 웃으며 잘 도와주는 율하에게 마음이 치우쳐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율민이는 무의식적으로 엄마 아빠의 행동 속에서 그 것을 발견 했을 수도 있구요.

율하는 아빠의 퇴근 시간을 기다립니다.
아빠랑 노는 것이 재미있다구요.
그정도로 아빠와 아들의 저녁은 부러운 시간입니다.

예전에는 율민이가 아빠 퇴근을 기다리며 매일 전화했었는데 율민이는 잠잠해지고 맨날 앵그리였던 아들이 아빠가 집에 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어요.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