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 끓이는 남자2020.7.18


어제 율하가 엄마 빨리 자라고 하면서 우리집에 소고기는 어디있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왜?"라고 물었더니 역간 뜸을 들이더니"내일 아침 구워먹게요"라고 말하더라구요.
거짓말과 연기를 참 못하는 김율하... 다 티난다.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뭘까?
ㅎㅎ~
토요일 아침이라 일어나기 싫었는데 아무리 피곤해도 6시 45분에 눈이 떠져 날 힘들게 하는 내 몸
'넌 정말 피곤한 사람이야'라며 쫑알거리며 일어났는데 부엌에서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멋진 남자등이 보이더라구요.
누구일까요?
바로 저의 남편이지요.
"일어났어요. 더 자요."
"알았어요. 화장실 갔다 다시 누울거예요."
말그대로 화장실 갔다가 다시 누웠더니 잠들었어요..
다시 일어났더니 남편은 출근한 후 더라구요.
궁금해서 부엌으로 갔지요.
ㅎㅎ~
미역국이 큰냄비에 가득 끓여있네요.
그래서 오늘이 무슨날이지라고 물었지요.
왜 먹지도 않은 미역국을 울 남편이 아침 일찍 일어나서 끓였지?라고 묻고 있는데 울 율하가 답을 말해주더라구요.
"엄마 생일이 내일 주일인데 아빠가 준비 할 수 없으니 오늘 아침 준비하자고 하셨어요."
어제 율하의 말들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엄마 일찍 자라고 했어요. 준비하려고."
"네. 엄마가 어제 말씀을 준비하실 때 제가 엄마 몰래 미역 물에 담궈서 식탁 의자 밑에 숨겨 놓았어요.
그런데 아빠가 5시에 저를 깨워서 미역을 어디에 뒀냐고 물으시더라구요."
ㅎㅎ~
율하의 말을 들은 베짱이 김율민은 "나는 몰랐는데"라고 하네요.
서운해하는 소리냐구요?
아니요.
율민이는 율하보다는 약간 아주 약간 움직이기는 하는데 누가 시켜서보다는 자기 감동에 따라 움직이는 아이거든요.
그리고 비밀이 없는 아이라 비밀유지에 약간 힘이들기도 하구요.
"와아" 미역국을 좋아하는 저와 율민이는 미역국을 보고 감동을 했어요.
율민이가 제게 그러네요.
"미역국 맛있겠다. 엄마제가 밥 준비할게요."
그러더니 밥과 미역국을 식탁에 올려놓더라구요.
ㅎㅎ
미역이 그릇에 산처럼 높이 쌓여있어요.
사진 찍어 놓았어야 했는데...
먹지도 않는 미역국을 끓이느라 애쓴 남편을 위해 기도하고 맛있게 먹었어요.
"미역국 정말 맛있다."라며 캄탄을 했지요.
감동감동~♡
성전문지기님 고마워요~♡
아들 딸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