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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사랑2021.2.16

투 율 2023. 10. 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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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이가 체해서 병원에 간다고 전화를 받았어요.
많이 걱정이 되더군요.

그런데 갑자기 우리 엄마가 떠오르는 것있지요.
지난 토요일 우리 엄마도 목에 음식이 걸려 토하고 토하고 다 토해서 많이 힘들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어떻게 우리 엄마 아프지 말아야 되는데" 라고 몇 마디 걱정의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연이가 체하고 노란 물까지 다 나왔다는 말을 듣자 엄마가 떠오르더라구요.
'혼자서 괴로웠을 우리엄마'
그리고 우리엄마가 사랑하는 울 아들이 떠오르더군요.

우리 아들 어렸을 때 엄청많이 체했어요.
그러면 그날 저녁은 잠을 못자고 아들옆에 있었어요.
아들 옆에서 지켜 주고 쓰다듬어 주고 주물러주며 날밤을 샜지요.

아낌없이 모든 사랑을 쏟아부어준 엄마에 비해 사랑만 받으려하는 내 아들 율하.
그런 아들이 아프면 밤을 세워가면서 밤새 병간호 하면서 희생하며 나를 키우신 엄마를 위해서는 걱정의 말 몇마디하고 잠이 들더라구요.

나도 어렸을 때 아프면 우리 엄마도 내가 우리 율하를 돌본 것처럼 나를 돌봐 줬을텐데...

왜 엄마에게 받은 사랑은 잊어버리고 자녀에게만 내 사랑을 쏟아 붙는 걸까요?

엄마의 사랑이 빛 바래서 그럴까요?
아니면 내 사랑이 빛바래서 그럴까요?
솔직히 빛바랜 사랑이란것이 있을까요?
말을 예쁘게 포장 했을 뿐이지 빛바랜 사랑이란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사랑하지 않는 것이죠.
언제부터 엄마의 사랑을 잊었던 것일까요?
힘없는 나를 사랑해 주신 것처럼
힘없는 엄마를 사랑하고 보살펴드려야 하는게 맞는데 내 사랑은 엄마에게 향하지 않고 자녀에게만 향하네요.

엄마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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