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책 읽어주는 엄마2021.12.6
ㅎㅎ~
제목이 거창하지요?
우리 율민이 사춘기 왔어요.
말과 행동이 얼마나 예쁜지...
(반의어 사용한 것 느껴지시나요?)
어떻게 그렇게 착하던 아이가 자주는 아니지만 자신을 주체하지 못하고 화를 내는지...
율민이 변한 모습이 나를 힘들게 해요.
자녀가 어긋날 때 부모들은 자신이 못 해 준 것을 생각하면서 죄책감에 빠지잖아요.
저도 그랬어요.
우리 율민이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서요.
주하 율하면 돌 볼 때는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율민이 낳고 나서부터 힘들다는 감정이 엄청밀려왔어요.
주하 율하가가 율민이 곁으로 가려고 하면 제 다리고 손이고 잡아서 갈 수가 없게 했었어요.
동생에게 엄마를 안 뺏기려는 질투를 했지요.
내가 율민이를 안으려고 하면 하자기들이 안겠다고 하고...
율하 주하에게는 책을 많이 읽어 줬는데 아이가 셋이다보니 지쳐서 율민이랑 놀아줄 시간이 없었어요.
율민이에게 따로 책도 못 읽어줬구요.
우리 율민이 그래서 그럴까요?ㅠㅠ
율민이에게 미안하더라구요.
그래서 나보다 더 커버린 율민이 방으로 책 한권을 가지고 들어갔어요.
" 엄마가 책 읽어줘도 될까?" 라고 물었더니" 저 찬양 듣고 자려고 했는데... 책 읽어주세요." 라며 핸드폰을 침대옆 책상에 내려넣더라구요.
우리 율민이 요즘 독서록 쓰려고 위인전을 읽어서 안중근 의사 책을 읽어 줬어요.
잠이 들 줄 알았더니 끝까지 다 듣더니 율민이 하는 말 "엄마 제 마음이 일본 사람들한테 당하는 것 같아서 너무 힘들어요." 라고요
감정이입을 잘하는 예민한 우리 율민이 반응 참 근사하네요.
그리고 전날의 좋은 성과때문에 힘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너무 오래되어 낡은책이자만 내가 읽었던 갈매기의 꿈을 가지고 가서 읽어주었어요.
어른이 되어서도 갈매기 꿈은 어려워요.
생각보다 내용이 길더라구요 그래서 한꺼번에 다 읽지 않고 나눠서 읽기 시작했지요.
우리 율민이 3일째 되는 날 저에게 그러더라고요.
" 엄마 저에게 갈매기의 꿈 읽어 주셔야지요" 라고요.
그러면서 침대에 눕는데 그 모습 어찌나 사랑스럽던지...
주하 율하 낮잠 재우려고 누우라고 해놓고 책 많이 읽어 줬는데..
사랑스러워요 .
그래서 갈매기의 꿈을 읽어줬어요.
어젯밤 율민이가 저랑 수학을 공부를 같이하면서 그러더라고요 "엄마 수학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요" 라구요 .
그리고 일어나 방으로 가면서 저에게 그러더라구요.
" 엄마 갈매기의 꿈을 읽어주셔 야지요 "라고요
그래서 귀찮고 힘들었는데 엄마가 너와의 관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율민이 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우리 율민이 뭐라고 했을까요? "엄마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수학을 잊어버리면 어떻게 해요"라고 걱정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엄마 저 이제 졸려요"라고 말하며 말하더라고요.
그래서 율민이가 찬양을 트는 것을 보면서 방 밖으로 나왔지요 감사해요.
사춘기가 찾아 왔는데도 그래도 엄마가 읽어 주는 책을 기대하고 같이 나눌 수 있는 마음의 한 공간을 내어주게 해 주셔서요.
잘자렴~
짜증내도 사랑스러운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