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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타러 파인리조트로 고고(2016.2.18)

투 율 2023. 8. 3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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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올 겨울  울 아들 스키 중급자코스를 마치는 것이 목표인데 중급자 코스를 마치는  길이 멀고도 멀으네요.

머니도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많이 들어가고 내려올 때 마다 손흔드는 것도 이젠 힘이 드네요.

1년 놀아줄 머니와 1년 놀아줄 시간과 일년 응원해줄 응원을 16년 1월에서 16년 2월 사이에 다 사용해 버린 것 같아요.

남은 16년도 시간은 많은데 놀아줄 머니와 놀아줄 힘이 없어서  뒹굴뒹굴 손가락 빨며 지내야 할 것 같아요.

아빠
이번 겨울은 눈과 많이 친해진 것 같아요.

스키장 위의 눈, 스키여행 갈 때마다 내리는 눈들이 두 눈에 찍혀 있어 두 눈을 감으면 눈이 보이네요.

오늘도 함박눈을 맞으며 영동고속도를 달려 파인 리조트에 갔어요.

파인리조트 앞 오르막 길을 보고 질려버렸다는 표현이 맞을 거예요.

다른 사람은 별 걱정 없이 올라가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로서는 살짝 고개를 돌렸는데도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았어요.
 "나 저기 어떻게 내려가지"
기절 할 뻔 했던 바이킹 타는 기분이 머리에 떠 오르면서 방금 스키장에  발을 뗀 사람이 집에 갈 걱정으로 근심이 가득하네요. ㅠㅠ

아이들 스키복을 갈아 입히고 등록하러 가다 슬로프를 보고 어지러워서 토할뻔 했어요.

이제 양지 파인리조트의 좋운점을 써 볼까요.

양지파인 스키장이 좋은점
1. 집에서 가깝다.
2. 초급자는 발에 걸릴 정도로 많지만 중급과 상급코스는  사람이 없어서 좋다.
3. 추위에 떨지 않고 식당 안에서 아이들을 볼 수 있어서 좋다.
4. 강사님이  아이들과 4시간을 스키 지도 해 주시고 함께 해 줘서 좋다.
5. 저렴하게 2대1 강습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우리 아들들 신나게 탔네요.
물론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했지만요.

아빠
울 율하는 왜 그럴까요?
발이 떨려서 굴렀다면서 구른것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것은 왜일까요?
강사님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재밌다고 했데요.

분명 아프고 겁났을 것인데 왜 아프면 아프다 무서우면 무섭다라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일까요?

무섭다고 표현 할 때가 있긴 있네요.
영화 무섭고, 만화영화 무섭고, 뮤지컬 무섭고, 연극 무섭다고 하네요.
(문화를 등진 울 아들)

조금 무서운 장면에도  벌벌 떠는 율하가 왜 오늘처럼 넘어지거나 다치면 제대로 된  감정 표현을 못하는 것일까요?

아빠
나의 어떤 교육이 잘못되어서 울 아들이 표현을 못하는 것인가요?

아빠
저 억압형 양육자 인가요?
그래서 아프고 무서운데 혼날까봐 표현를 못하는 것인가요?
 
유아교육을 공부 했어도 많은 유아교육 철학을 배웠어도 내 자녀 키울 때는 아무소용이 없네요.

율하의 얼굴에서 두려움을 보았는데 아픈것을 숨기려하고 무서운 것을 숨기려고만 하는 율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우울했어요.

집에 돌아와서 율하와 마주 앉았어요.
그리고 율하에게 말했어요.
"율하야 아픈 곳은 없어?"
"엄마 저 진짜로 아픈곳 없어요"
"주하형이 굴렀다고 했잖아?"
"구르기는 했는데 다치지 않았어요."
"그래 그럼 손이랑 발좀 살펴보자"
손.발.등. 이리저리 살폈는데 멍든 곳은 없더라구요.

"율하야 무서울 때 무섭다고 표현 하는 것 부끄러운 것이 아니야. 그리고 율하야 아플 때 아프다고 말하는 것 창피한 일이 아니야. 그러니까 엄마는 니가 아프다 힘들다 무섭다 이런 표현들을 엄마에게 해 줬으면 좋겠어"라고 진지하게 말했어요.

그런데 이해력이 약한 울 아들 웃으라고 한 말이 아닌데 이해를 못했는지 또 웃기만 하네요.

"야 김율"
"엄마 저 놀거예요"그러고 자기방으로 가네요.

"아빠 김율 왜 저래요.
 능글능글 지가 큰 어른인줄 알아요.
울기라도하면 덜 속상할것 같아요."

아빠 제가 율하 때문에 걱정이에요.
 혹시나  친구들과 문제가 있어 힘들고 괴로운데 저에게 말하지 않고 혼자 감당하려고 할까봐서요.

아빠 울 율하가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생기면 저에게 꼭 말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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