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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가 우글거리는 것 같아요2023.4.19

투 율 2023. 10.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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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가 감기로 엄청 힘들었어요.

그리고 율민이와 저에게 전염시키고 자신은  감기로부터 멀어지더라구요.

아파서 죽겠더라구요.
죽겠다는 말 쓰지 말라고 하셨는데 아프니까 그말이 툭 튀어 나오네요.
그래서 언어 수정을 했어요.
어느 목사님 아버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죽겠네에서 주께있네'로요

우리 율하가 이렇게 아팠겠구나 생각하니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주일에 집에 가고 싶다고 보챘는데  끝나지 않아서 데려다주지 못했거든요.

고열은 없는데 37.1ㅡ37.3도의 체온에 머리가 아프고 목이 아프고 기침이 폐에서부터 올라와
온몸으로 감기의 고통을 느끼고 있어요.

학교에 안 갔으면 좋겠는데...

율하는 졸업사진과 국어수행이 있어서 가야하고
율민이는 수학수행때문에 학교에 가야한다면서 학교에 갔어요.

그리고 12시정도 보건선생님이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율민이가 아퍼서  울고있다구요.

그래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려주시고 조퇴 부탁드렸어요.

솔직히 저도  너무 아파서 데리러 간다는 말도 나오지 않더라구요.

율민이 데리고 병원에 갔어요.
앉을 자리는 없고 기다리는 시간이 어찌나 긴지...
눈물이 나오려고 하더라구요.

처음에는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부러웠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니 의자에 앉아 테이블에 엎드려있는 사람이 정말 부럽더라구요.

그토록 부럽던 자리에 앉았어요.
그리고 엎드렸지요.
세상에서 가장편한 침대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나만 이 편안함을 느낄 수 없어서 세상에서 가장 편한 침대로 율민이를 불렀어요.
그런데 고얀 김율민 움직이기 싫은데 오라한다고 짜증을 내시더라구요.

그리고 의자에 앉아 나처럼 테이블에 엎드리더니  순간표정변화가 일어나더라구요.
"편하다"

그래서 엄마말에 순종하면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는다고 잔소리를 해 주려다가 그만두고 웃어주었지요.

진료받고 약을 받아서 돌아오는데 그런생각이 들더라구요.
병원에서 기다리면서 더 아픈 것 같다는 생각이요.

집에 돌아와서 나눔받은 바위취를  종이컵에 모종 만들고 누웠어요.

아파도 저녁은 먹어야 해서 저녁을 먹었지요

그리고 율민이 영어수행을 준비하는데 성전문지기님이 문을 열고 들어오더라구요.

율하가 인사하러 나오면서 그러더라구요
"엄마와 율민이 옆에 바이러스가 우글거리고 있는 것 같아요."라구요.
괴씸한 울 아들
누구로부터 시작 된 바이러스인데...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넌 죽은바이러스 우리는 싱싱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용."율민이가 내말을 듣고 깔깔깔 웃으면서"엄마 말이 이상해요"라고 하더라구요.
말 해 놓고 나도 이상해서 같이 웃었어요.

괴씸한 김율하
우리를 나쁜 바이러스 취급하며 혼자 살겠다고 우리를 피해다니네요.
자기는 내일 학교에 가야 해서 다시 감기 걸리고 싶지 않다나요 뭐다나요.

그래서 우리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랬지요.
"넌 죽은감기바이러스 우리는 싱싱한 감기바이러스라 감기를 쉽게 전염시킬 수 있지"라면서요.
그러자 율민가 옆에서 거드네요
"우리한테 감기를 옮기신 분이 무슨 소리야.  콜록콜록"
"야 감기 바이러스 뿌리지 말고 내 방에서 나가"라면서 율민이를 몰아내고 방문을 닫네요.
ㅎㅎ
진짜로 많이 아픈데 웃고나니 내 몸 안에 있는 바이러스가 반절은 죽은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

코로나도 아니고 독감도 아니고 그냥감기인데 자면서 기침을 많이 해서  둘다 학교 보내지 않았어요.

아버지 감기 깨끗이 떨쳐버리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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