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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그립습니다2023.7.18

투 율 2023. 10. 6.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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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동안 엄청난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내린 후는 뉴스를 듣고 싶지 않습니다.
비와 함께 너무 많은 슬픈 소식들이 들려와서요.

저는 비가 많이 내리면 기도합니다.
비와 함께 더이상 슬픈 소식이 들려 오지 않기를요.

저는 비를 좋아하고 비가내린 후를 좋아합니다.
비가 내린 후 따스한 햇살이 온지면에 덮은 습한공기들을 날려줘 세상이 뽀송뽀송 해지는 그 느낌도 좋아합니다.

그런데 어느날 부터인가 비가 내리면 닥치지 않는 슬픈이야기들 때문에 걱정이  다가옵니다.
미래를 예견하는 사람은 아닌데 비가 온 후에 꼭 슬픈일이 생기니까요?

비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속에 울고 있을 누군가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픕니다.

어떤 말로도 위로가 안되는데....
위로의 말 속에서 더 아파 할 누군가를 생각하니 제 마음도 아픕니다.

그 땐 너무 아파서 못살 것 같았는데 흐르는 세월이 내 가슴에 아픈 기억으로 묻어 두었네요.

그 때처럼은 아프지 않은데...
제 눈가에 맺히는 눈물은   그 때 아파서  흘렸던 눈물의 기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울어도 울어도 내 울음만 돌아오는  높은 내 울음의 빌딩 숲에서 누군가   자기 울음소리를 넣어 내 울음의 빌딩숲에 금이 가게 해 줄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내 옆으로 가까이 다가오든 멀찍이서 바라보든
내가 눈물을 흘리면 같이 눈물을 흘려주고
내가 엉엉소래내 울면 같이 엉엉소리내어 울어줄 그런사람...

잃어버린 후 많이 아파요.
처음 당하는 고통이라 주체 할 수 없이 아파요.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파요.
눈물을 너무 흘려 머리가 깨질듯이 아픈데도  떼어지지 않아 더 아파요.
그리고 지키지 못한 죄책감 후회의 죄책감 잃어버린 죄책감으로 미쳐버릴 듯이 아파요.

이럴 때는 그냥 우세요.
그리고 또 우세요.
어른들은 세월이 약이라고 하는데 ...
울면서 세월을 지나보내는 것도 괜찮아요.
우는 것이 찐짜 좋은 처방전에 진짜 좋은 약은 아닌데 잃어버린 슬픔에는 약이 없어서요.

울다가 지치면 잠들면 돼요.
잠이 안 오면 일어나세요.
그리고  울고 싶으면 다시 울면 돼요.

때론 꿈에 좋았던 기억이 찾아오기도 하고
때론 잃어버린 그 순간을 되돌리려는 악몽으로 찾아오기도 해요.
그러나 어느날은  아무런 꿈도 꾸지 않는 날도 찾아와요.

비가 내리는 중에도  해가 뜨는 것처럼
언젠가 아픔속에서도 끝까지 살아내고 있는 나를 보게 될 것이에요.

아프지요?
너무 아프지요?
그럼 우세요.
나오는 눈물을 참지 마세요.
집이든 밖이든 어디에서든
흐느껴 울든 엉엉울든 울으세요.
그리고 잠시 고개를 들어볼래요.
당신 가까이서든
당신 멀리서든
당신을 바라보며 함께 울고 있는 나를...
그리고 우리를 ...
당신이 어디에서 울고 있든 함께 울고 있을 나와 우리를요


위로가 안되겠지만......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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