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오늘이 제 생일입니다.2023.7.19

투 율 2023. 10. 6. 12:10
728x90

제가 며칠전부터
생일날 미역국 끓이지 말고
케이크 사지 말고
아침에 콩나물국밥 먹으로 가자고 했어요.

울 성전문지기님 먹지도 않을 미역국을 끓이려고 분주한 아침을 보낼 것이 뻔하기 때문이지요.

ㅎㅎ
어제 밤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미역과 소고기를 사가지고 왔더라구요.

아침 6시 모든 가족 기상했어요.
그리고 세수하고 가방메고 나갔을까요?
아니요
안 떠지는 눈 껴우 떠서 눈가에 붙은 눈꼽 떼고 국밥집으로 갔어요.

저의 생일아침 우리가족 아침식사 메뉴는요? 두두-두-두-----
짜잔~



함께 하고
함께 앉아
함께 뜨끈한 아침을 먹을 수 있어서 너무 좋은 아침이네요.

최고로 좋은 생일 아침이었어요.

점심에는 방학해서 집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 아빠가 사온 미역으로 미역국 끓여줘야겠어요.
율하율민이는  아빠와 다르게 미역국 엄청 좋아하거든요.

 

카메라 사라고 이모가  롯데상품권 2장을 줬어요.
율하가 열심히 돈 모아서 중고 카메라를 샀는데 사촌형이 그것을 떨어트려 고장을 내버렸거든요.

그런데 율하가 한장은 제 생일선물로 줬어요.
그리고 오후정도 되니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엄마 우리 엄마 생일밥 저녁에 먹으면 안돼요? 제가 살게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울 아들이 낸다면 먹어야지.  진짜 니가 살거야?"
"제가 살게요.  단  상품권으로 드려도 될까요?"
"콜~. 아빠한테 아들이 저녁 산다고 저녁먹자고 전화한다."
그리고 전화기를 들어서 성전문지기님께 전화를 했어요.
"율하가 제 생일 밥 산데요. 저녁 먹게 일찍 오실래요?"
"일이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은데...."
"알았어요.  최대한 빨리 오세요."
전화기를 끊고 율하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아빠가 일이 있어서 조금 늦을 것 같다네"
"그럼 어떻게 하지?  조금 늦게 가서 먹을까요?"
"그래.  아빠 오시는 시간에 나가자"

ㅎㅎ
울 성전문지기님 엄청 일찍와서  집 앞이라고 전화를 했네요.

모든 가족이 아들이 사주는  내 생일밥을 먹으러 예술리로 갔어요.


1인 25,900
평소 같으면 너무 비싼 가격인데 생일이잖아요.

성전문지기님이 카드로 계산하니 나온 영수증을 보고 율하가  그러네요.
"아빠 제가 십만원 냈으니 아빠는 3,600원만 내시면 돼요."
그러자 장난끼 발동한 우리 성전문지기님
"돈 주세요"라며 손을 벌리네요.
아들 아무렇지도 않은 듯
"엄마한테 집에서 상품권 드렸어요."
"저에게 주셔야지 엄마에게 주시면 어떻게 해요.  어른 지금 주세요"
율하 아빠 손을 잡으면서
"집에 상품권있으니 가져가세요."
그랬더니 울 성전문지기님
"아니요. 상품권 말고  돈으로주세요"라고 하네요.
.......

맨날 저런 재미없는 농담이 뭐가 재밌다고 아빠와 아들은 매일 저렇게 티격태격해요.

아침에는 성전문지기님이 사준 밥 맛있게 먹고 저녁에는 아들이 사준 밥 맛있게 먹었어요.


외식 참 좋아요.
준비하지 않고 설거지하지 않아도 되니 말이에요.

아 행복하다.
하루도 이렇게 행복하고 좋은데
돈 걱정 없이 맨날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