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ㅎㅎ
울 아들이 말을 한 후 지겹도록 하던 질문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이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열여섯살이나 먹은 아들에게 울 성전문지기님이 겁도없이 이런 질문을 하지 뭐예요.
"아들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라구요.
울 성전문지기님의 뜬금없는 질문에 빵터질뻔 했어요.
세살 때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하는지 터득한 아들의 답변을 알고있으니까요.
세살때 답변은 이랬어요.
"엄마도 좋고 아빠도 좋아요"
저는 아빠의 엉뚱한 질문에 율하가 대답을 안 할거라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아주 착실하게 대답을 해 주더라구요.
"반반이요"라구요.
겁없이 질문을 했던 울 성전문지기님의 얼굴에 잠시 안도의 미소가 흐르더라구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바로 들려오는 아들의 소리에 미소가 사라졌어요.
"어느때는 엄마가 더 좋기도 해요"
아들의 그 말에 성전문지기님이 톤을 높여서 그러네요
"난 못 들은 걸로 할거야. 난 반반이라고 들은걸로 할거야"라구요.
방안에서 아이들 암송 편집을 하던 율하가 피식 웃으며 이렇게 말하네요.
"그렇게 생각하려면 하시구요"라구요.
율하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울 성전문지기님 "반반이다. 아빠는 반반이라고 들었다"라고 계속 말을 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갑자기 "율하야 율민이에게도 아빠가 한 질문을 해봐"라고 하더라구요.
"나는 율민이에게 질문을 하는 것도 무서운데 돌아올 답변이 더 무서워요"라고 저를 향해 아주 작게 말하네요.
그래서 그런 성전문지기님에게 대못을 박아줬지요.
"아마 당신 싫다고 할걸요"라구요.
그랬더니 성전문지기님도 저에게 그러네요.
"당신도 싫다고 할걸요"라구요.
ㅎㅎㅎㅎㅎㅎㅎ
"맞아요. 좋다는 말은 나오지 않고 엄마 아빠 다 싫은데요라고 말할거예요"
ㅎ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사실 어제 율민이 편을 들어줬어야 했는데 율민이 편을 안 들어줘서
우리 율민이 삐졌거든요.
율민이 답변은 뭐였냐구요?
ㅎㅎ 저도 궁금해요~
그러나 겁쟁이 엄마 아빠는 절대로 묻지 않았답니다.
그래서 율민이의 답변을 몰라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