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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아들 사고쳤어요.2017.12.7

투 율 2023. 9. 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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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점심시간에 율하하고 훈이가 놀다가 훈이가 먼저 놀리자 율하가 훈이를 밀었고
넘어지면서 나뭇가지에 얼굴이 많이 긁혔어요.
약 바르고 밴드를 붙이긴 했는데
흉터가 질지도 모르겠어요
훈어머니께서 많이 속상해 하실 것 같아요
훈이가 먼저 잘못하긴 했지만 시간되시면 통화 한 번 하셨으면 좋을 것 같아 메세지 드려요"라는 선생님의 카톡을 받고 너무 떨려서  눈물이 나오더군요.
절대로 일어나지 않기를 바랬었는데..

"어뭐 어떻게 해요.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군요.
많이 힘드실텐데 율하도 한몫 단단히 거드는 것 같아 항상 죄송합니다.
율하가  말하지 않아서 모르고 있었는데 훈이 엄마가 많이 속상했겠네요.
훈이 엄마에게 전화 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 문자 감사드립니다.
거듭 죄송하고 고맙습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카톡을 어떻게 보냈는지 내용이 뭔지도 모르고 손이 움직여서  보냈습니다.
지나고 읽어보니 정신나간 사람처럼 쓰지는 않았었네요.

"얼굴을 많이 긁혀서 흉질지도 몰라요"라는 말이 계속 되내어지는데 ...

최대한  부글부글 끓는 화를 삯이고  집으로 전화했습니다
율민이가 전화를 받아서 오빠 바꿔 달라고 했지요.
그리고 다짜고짜 물었습니다.
"왜 월요일날 훈이 다치게 해 놓고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왜 훈이를 다치게 했냐라고 물어야 하는데 잘못된 질문을 해놓고도 몰랐네요.
그런데 율하는 "죄송해요. 제가 훈이에게 계속 놀리지 말라고 했는데 훈이가 계속 놀려서 쫓아가서 밀었는데 넘어지면서 나무에 긁혔어요. 엄마 훈이도 자기가 놀렸다고 인정했어요"라고 말을 하더군요.
선생님 말씀과 일치하더라구요.
그런데 계속 놀렸다고 그렇게 말하는 아들의 말이 들려오지 않고 오로지 다치게 했다는 것만 머리에 가득해서 율하에게  엄청난  화를 뿜어냈지요.
"야 김율하 아무리 놀렸다고 친구를 밀어서 다치게하면 돼요?  그리고 금요일에 있었던 이야기를 말도 안하고 있으면 어떻게 해요.  엄마가 사과 전화도 안 한다고 훈이 엄마가 얼마나 속상해하셨겠어요?"
"미안하다고 사과했어요. "
"미안하다고 사과 했다고 이게 끝날 일이에요.  이건 니가 말하던 학교 폭력이라고요.  왜 잘 참아 오다가  왜 그랬어요."
"훈이에게 놀리지 말라고 했는데 10번이상 넘게 계속 놀렸다고요"
"그래도 밀어서 넘어뜨리는 것은 아니지요. 훈이네 엄마가 너 학교 폭력으로 신고해도 넌 뭐라 말 할 수 없는 거예요.  잘 됐네. 이번 기회에 대한학교로 옮겨야겠네요."아들에게 겁을 주는 말로  상처주었습니다.
율하는 학교폭력이란 말에 주룩이 들었는지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요.
"집에 가서 이야기 해요"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울 아들은 참 단순하지요.
 다치게 해 놓고 사과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니...'

떨리는 마음을 앉고 겨우 전화번호를 찾아 눌렀네요.
훈이 엄마가 전화를 받더라구요.
아버지 제가 사과전화하면서 쩔쩔매는 날이 올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엄청난 미안한 마음을 담아서  사과를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훈이 엄마 참 착하고 마음씨가 고운 사람이네요.
"진짜 미안하다.  내 아들이 남의집 아들 다치게 했는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삼일이나 다리뻗고 잠을 잤네"
"언니 전 훈이 다쳤는데도 삼일 다리뻗고 잠 잤어요.  괜찮으니 마음쓰지 마세요.  그리고 얼굴 옆이라 진짜 괜찮아요"
.......

집에 와서 율하와 방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율하는 정당방위였다는 듯이 말하더군요.
그래서 "훈이가 때리지 않았는데 그것이 어떻게 정당방위예요.  그건 폭력이지요"
"엄마 마음을 아프게 한 것도 폭력이지요.  놀리지 말라고 했는데 계속 놀렸단 말이에요"
"그래 그것도 폭력이지요. 그러나 엄마가 누누이 말하듯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언어 폭력은 처벌받지 않지만 상황이 어떻든 상해를 입히면 그것은 처벌 받는다고요.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랬어요."
"그래서 선생님 앞에서 사과했어요"
어찌 이렇게 어리석은지~
"율하야 사람을 다치게 해놓고 말로 사과 했다고 끝날수 있을까요?  솔직히 훈이 엄마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면 넌 처벌 받을 수밖에 없어요." 겁을 주려고 말하긴 했는데 겁먹고 너무 긴장한 우리 율하를 보니  더이상 말하면 안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율하 밤에 열이  오르며  끙끙 앓았습니다.
집에 있는 해열제 먹이고 옆에 앉아 지켜보는데 마음이 아프더군요.
어떤 일이 있다해도 율하편이 되어줬어야 했는데...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안스러웠습니다.
덩치는 크지만  마음이 여린 우리 아들인데 혼자 마음에 담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사실은 며칠전부터 율하의 행동이 이상했었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긴 한데  주저하고... 잘 먹던 아이가 잘 먹지도 않고..
물어 볼 것을 묻지도 않았네요.
이렇게 죄책감에 힘들어 고열이 끓을 정도로 율하의 마음이  아팠었는데...
율하편이 되어주지 않고 혼만냈네요.

화요일 아침 학교 가지 말고 쉬라고 했는데  자기는 학교가 재미있다며 학교에 갔습니다.
미열이 있는데

오후 탁구를 치고 있는데 율하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자겠다고요.
활동량이 많은 율하가 자는 것은 아플 때 뿐이지요
그래서 집에 와서 체온을 쟀더니 39도까지 올랐더라구요.
준비시켜 병원에 데리고 갔습니다.
엄청난 사람들이 병원에 가득 모여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려서 진료받고 약을 받아서 집으로 왔습니다
"혹시 열이 떨어지지 않으면 내일 독감검사하라고 하시더라군요."

아버지의 마음이 이런마음이시죠?
죄는 미운데 보고 있으면 안스럽고 아픈마음이
잘못을 저지른 율하 정말 실망스러웠는데 아파서 끙끙 앓는 율하를 보니 마음이 찢어질듯 아프네요.
"율하야 괜찮아   솔직히 너를 보호 한 것은 아주 잘한 행동이야.  단 방법이 틀렸을 뿐이야.  괜찮아. 자고나면 열이 떨어지고 깨끗이 나을꺼야"
처음부터 이렇게 안심시켜주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전 정말 나쁜 엄마예요.

아침에 일어나서 열을 쟀는데 감사하게 열이 36.7도까지 떨어졌네요.
"정상입니다"
그 말에 우리 율하가 율하다운 말을 하네요.
"학교가도 돼요.  눈오면 눈사람 만들기로 했거든요"
"율하야 열이 떨어졌어도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니예요.그러니 너의 건강을 위해서  절제해야 하는 거예요."
"엄마 조금만 만질게요"
6시부터 40분에 눈왔다는 아빠 전화 받고 저렇게 들떴네요.
다 커버려서 아쉽기도 했는데 저런 모습을 보면 어리긴 어리네요

아버지 죄의 짐이 저렇게 무거운 것인가봐요.
자신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이 알려지고 한단락 해결되니 저렇게 행복하고 가벼워보이네요.
우리도 죄의 짐을 벗어버리는 날 율하의 저 얼굴보다 더 행복해지겠죠?

감사합니다.
울 성전문지기님이 기도하라고 계속 충고하는데 기도 하라는 아버지의 음성으로 들립니다.

선생님께 카톡을 보냈습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사람의 양심이란 이런 것인가 봅니다.
율하가 며칠동안 무엇인가 말 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긴 했는데  제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율하도 훈이를 다치게하고 며칠  말도 못하고 마음고생이 심했었나봅니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알게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월요일 저녁부터   열이나고 아팠습니다.
열은 떨어졌지만 눈이 와서 걱정입니다.
6시부터 일어나 눈 만질 계획을 하고있어서요.

때론 다 큰 것 같아 아쉬울 때도 있는데 이런모습을 보면 어리다는 생각이 들어요.

율하에게 아직 몸이 다 낫지 않았으니 놀고 싶어도 본인이 절제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눈 앞에서 절제가 되어질지 걱정입니다.

선생님 죄송한데요
혹시 놀다가 아프다고하면 집으로 보내주시겠어요.
평안한 한 날 되세요"


**목요일 아침
훈이 엄마에게 전화했습니다.
구역예배 준비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진심을 담아 다시한번 사과했습니다.
"뭐라 할말이 없다.  진짜 미안하다.  지훈이 얼굴에 상처남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언니 전화해 주셔서 감사해요.  많이 긁히기는 했는데 상처는 남지 않을 것 같아요. 언니가 기도해 줘서 지훈이 상처가 빨리 낫나 봐요"
참 마음이 예쁜 사람이지요.
이런 사람이 같은 그리스도인이라서 참 좋네요.

전화를 끊고 이렇게 앉아서 우리 아들의 상해  사건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글을 쓰리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아버지~
전 아버지께 의탁받아 양육하는 양육자일뿐 진짜 아버지는 하나님이시잖아요.
그래서 진짜 아버지의 힘이 필요 합니다
아버지~
율하가 예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 바르고 정직하고 의로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지켜주시고 인도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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