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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평창 패럴림픽 2018.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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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곤돌라에  율하 율민이가 타고 있어요)
저희 아빠는 90세 저희 엄마는 88세 이십니다.

저희 아빠의 소원은  올림픽을 구경하는 것 입니다.

동계올림픽 개막 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휘닉스파크에  스키캠프를 신청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휘닉스파크에 갔습니다.

휘닉스파크에 도착해서 저희 아빠가 하신 말씀은 "올림픽 때 와야지 지금 오면 무슨 소용있데"라며  말씀하시더군요.
그리고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셔서   오렌지동에 들어가시자 마자 바로 자리잡고 누우셨습니다.
분위기 엄청 싸~ 해졌지요~
짐을 풀자마자 점심을 계획했던 우리는 서로 눈치만 봤어요.
그러다 애교쟁이 동생이  해결사 노릇을 자처했지요.
"아빠 장차 올림픽 선수들이 될 손주들 스키 타는 것 구경하게"라며  율하 주하와 아빠를 억지로 모시고 집합 장소로 모시고  갔어요.
그래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불평의 말을 한바가지 쏟아내고 싶었는데 아빠 때문에 항상  미안해 하시는 엄마가 옆에 계셔서 참았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요?
손주들 스키타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좋았던 우리 아빠는 추운 줄도 모르시고 아이들을 기다리시다가 아이들이 내려올 때마다 동생과 함께 손을 흔드셨답니다.

지금도 팬션안으로 들어오시던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두 눈이 반짝반짝 빛나시던 아빠의 얼굴이요.

2017년도 한 번 스키를 타고 겨울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그리고 2018년도  3월의  끝자락....
그리고 패럴림픽 폐막식을 앞둔 날이 되었습니다.

갑자기 동생이 전화를 해서 자기 생일선물로  패럴림픽 구경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순간 패럴림픽 구경가자고 하면 좋아하실 아빠가 떠올랐습니다.
마침 부모님이 저희 집에 계시다가 언니 집에 계셔서 언니집에 들려 모시고 가는 동선도 괜찮고...

문제는 차
운전 경력20년 만년초보운전자이면서 끔찍한 길치인 내가 초행 길을 1시간 40분이나 운전하고 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동생은  "우리나라에서 언제 다시 올림픽이 열릴지도 모르는데 우리나라에서 하니까 꼭 보러갈꺼야"라고 말해서 나도 함께 가겠다고 결의를 다졌지요.

그리고 성전문지기님께 전화를 했지요.

진짜  좋은 그림은 작년 휘닉스파크  때나 진도 갔을 때처럼 12인승 렌트  해서 가면  좋은데..라는 그림을 그리면서요.

솔직히 울 성전문지기님 항상 바쁘고 힘들어서  쉬어야 하는데...쏘오리

선한 울 성전문지기님
다행이 내일 일정이 없다며 렌트카를 빌려오겠다고 하네요.
캄동~ 캄동~

 그래서 토요일 아침 부모님과 큰언니 그리고 우리가족과 동생네 가족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으로 출발했습니다.

출발 전에는 생각보다 표가 많이 남아 있어 표 예매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ㅠㅠ
보고 싶었던 아이스하키 표가 없어서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했어요.ㅠㅠ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숙영부인도 아이스하키를 관람하러 오셔서 관람 중이신데
기념비적인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했네요.
아버지~
 저 안에서 대통령님과 함께 응원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우리 아이들 자랑거리 하나 만들어 줄 수 있었는데 아쉬워요.

아쉽다고 앉아 있느면 가는 시간 더 아쉬울 것 같아서 아쉬움을 접고 이 후 일정을 생각했지요.
  동생가족과 율하율민이는 컬링을 보고 싶다고 해서 컬링을 보러가고
 부모님과 큰언니가 밖에 있겠다고 하셔서 나와 성전문지기님도 관람을 포기하고 남은 주위를 산책하다가 큰 언니가 싸온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언제였던가 아빠가 저와 성전문지기님께 그러셨어요.
"언제 시간되면 경비는 내가 낼테니  설악산과 바닷가를 쭉~한바퀴 돌자"
그 말씀이 떠놀라 경포대로 갔습니다.

바다 참 예쁘데요.
모래사장에 세워진 조형물들이 자연앞에 초라하고 어색해 보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잘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일정
성화가 활활 타오르고 있는 휘닉스파크로 갔습니다.

메달 수여식을 하고 있더군요.
참 멋지데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세상 앞에 승리자의 모습으로 서 있는 선수들의 모습이

율하는 그 모습을 보고 "엄마 저도 스피드선수가 되어서 꼭 금메달 딸거예요"라고 말하더군요.
편견이 없이 즐길 줄 아는 아이들 참으로 귀하고 사랑스럽네요

아빠 하나님~
전 율하가 테마파크 디자이너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테마파크 디자이너가 되어서 3층집 지어주겠다고 약속한 것이 어제 일 같은데
자꾸 익숙치 않는 스피드스케이트선수가 되어 금메달을 따겠다고 저러네요.

아빠 하나님
율하에게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네 부모에게 순종하라구요.ㅎㅎ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걸을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요.
세월이 야속하네요.
아빠 엄마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을 남긴 세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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