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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율민이 할아버지 양복 사드렸어요.20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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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율민이 할아버지 할머니가 오셔서 기분 업 되었네요.
목소리도 커지고 웃음소리도 커지고 행동도 벙벙 떠서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아요.

난 우리 아버지  어머니 쭈굴쭈굴 주름살도 마음 아프고 살빠져 뼈만 앙상해 보이는 축져진 어깨도  마음이 아픈데 울 율민이는 오직 우리집에 오신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네요.

하나님~착한 아이들 선물로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빠가 양복을 입었는지 양복이 아빠를 감쌌는지?~
너무 살이 빠지셔서 그런지  양복이 어깨에 겹쳐서 더 외소해 보이시더라구요
그래서 율민이에게 그랬지요.
"율민아 너 달란트 통장에 있는 돈으로 할아버지 양복 한 벌 사 드려라"
그랬더니 율민이가 "알았어"라고 금방 대답을 하더라구요.
깜짝 놀랐지요.
달란트 통장에 있는 돈은 율민이가 스케이트 사겠다고 모으고 있는 돈이거든요.
"진짜로 할아버지 양복 사 드릴꺼야"
"네"라고 하더니 핸폰을  들고 방으로 가서  큰 이모에게 전화를 하더라구요.
"큰 이모 내가 돈 줄께 할아버지 양복 사줘. 할아버지 양복이 너무 커서 양복을 새로 사야겠어"한참을 이야기하더니
 큰언니가 엄마를 바꾸라고 했나봐요.
그래서 저를 바꿔주더라구요.
"뭔 애기가 할아버지 양복 사준다고 한데.  지가 돈이 얼마나 있다고. "
"율민이 스케이트 산다고 모아둔 돈 삼십오만원정도 있어. 자기가 사 드리고 싶다고 하니 언니가 골라드면 되겠네"
"살이 많이 빠지셔서  집적 입어 보시고 사야 돼."
"알았어 오시면 언니가 모시고 가서 사드려.  율민이가 돈 낸다고 했으니 율민이 돈 찾아서 붙여 줄께"

(이 악필은 누구 글씨 일까요?절대로 알아 맞히지 마세요.ㅠㅠ)

율민이 이야기로 며칠을 서로 웃었지요.

며칠전 할아버지 틀니하게 백만원만 주라고 하니 드릴테니 우리집에 오셔서 살면 드린다고 해서 웃었었는데...

그리고 5월 5일 큰언니에게 전화 왔어요.
양복 한벌과 잠바 바지 샀다구요.
삼십만원이 넘는데 삼십만원만 받겠다네요.
우리 율민이 이모 전화받고 울까봐 걱정했는데 고맙다는 표현으로 "이모 잘했어"라고 말하며 웃네요.
울컥
너무 감동적이네요.

5월 8일 할아버지 할머니가 우리 집에 오시자 클레이로 만든 꽃을 달아 드리며 자신이 사드린 양복을 보며 할아버지 송을 부르네요.
"우리 할아버지 멋져 우리 할아버지 멋져.  멋진 우리 할아버지...."
한참 할아버지 노래를 부르더니 할머니 곁으로 가서는 할머니 송을 부르네요.
"우리 할머니는 예뻐 우리 할머니는 예뻐.  예쁜 우리 할머니. 율민이 할머니...."
어떻게 저렇게 큰 사랑으로 사랑 할 수 있을까요?
다른 아이들은 늙고 냄새난다고 할머니 할아버지를 무시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며 저렇게 귀한 사랑으로 할아버지 할머니를 기쁘시게 해 드릴 수 있을까요?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럽네요.
하나님 아버지~ 너무나 행복해서 눈물이 나오네요.
저렇게 귀한 아이가 제 딸이라니 자랑스러워요.

율하는 할머니 옆에 꼭 붙어 자고 할머니 옆자리를 빼앗긴 율민이는 안방에서 잠들었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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