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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막 까는 아침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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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나게 많은 꼬막을 캔 것이 아니라 까습니다)

우리 율하는 8시 되기 전부터  학교가겠다고 서두르는 학교에 최적화 되어있는 아이입니다.

얼마나 학교를 사랑하는지  방학 중에  학교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율하의 학교 사랑은 끝이 없지요.

학교가 코 앞인데도 우리 율하는  8시 10분이면 학교 간다고 나선답니다.
40분에 나가도 된다고 입 아프게 말하는 엄마의 말을  듣지 않고서요.

그렇게 좋아하는 밥도 안먹고 간적도 있어요.

전~요
요 며칠 감기로 많이 아팠습니다.
너무 아파서 남편과 아이들에게 신경을 써주지 못했는데 착한 남편과  착한 율하 율민이는 알아서 준비하고, 알아서  입고, 알아서 먹고, 그렇게 알아서들 다니네요.

나 같은 사람에게 어떻게 이런 마음이 따뜻한 남편과  아이들을 선물로 주셨는지....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어제 작은 언니가 "율하 율민이 생각 나서 꼬막 삶았어.  제부 편에 보낼테니 아이들 먹여라"라는 전화가 왔습니다.

얼마나 감사하든지...캄사 캄사~
우리 언니는 율하 율민이가  뱃 속에 있을 때부터 정말 많은 사랑을 주었습니다.
율하 율민이가 초등학생이 되었는데도  그 한결 같은 어머니 사랑이 변하지 않네요.
캄사캄사~

저번 주 율하가 조개 먹고 싶다고 했는데  "안돼"라며 사주지 않았습니다.
해산물만 먹으면 우리 율하는  항상 체했거든요.
너무 좋아해서 급하게 먹다가요ㅠㅠ

오늘도 늦게 일어났습니다.
성전문지기님은 김치에 밥 먹었다며 더 자라며 이불을 덮어주고 출근을 하고 율민이는 침대에 앉아 책을 읽고 율하는 옷을 다 입고 학교갈 준비를 마쳤더군요.
그리고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는지 일어나니
"엄마 고기 구워 준다고 하셨는데 고기 없으면 저 밥 안먹고 그냥 학교 갈께요"
오랫만에 들어 보는 투정 같지 않은 투정소리~
"어제 작은 이모가 보내주신 꼬막 있어요.  그거 먹고 가세요."
그말에  반짝반짝 거리는 율하의 두눈

언니가 삶아서 보내줘서 살짝 데쳐서 놓았더니 율하는 밥은 한숟갈도 안 먹고 꼬막으로 배 채우고 학교에 갔습니다.
그것도 40분까지 먹다가요.
내가 40분에 나가라고 하면 지각한다고 그렇게 발을 동동 구르며 싫다고하더니 꼬막 먹다가는 잘도  40분에 나가네요.ㅎㅎ

오늘 알았습니다.
율하는 학교보다 꼬막을 조금더  사랑한다는 것을요.
아니다.
꼬막보다 학교를 더 좋아하긴하네요.
지각하지 않으려고 그 좋아하는 꼬막을 반절만  먹고  갔으니 말이에요.

우리 율민이는 뭐할까요.
아침내 책을 읽더니 학교 갈 시간에 머리 감고 머리 묶어 달라고 하더니 꼬막을 몇개 먹고 바이올린 챙겨서 45분에 나갔어요.
아주 느긋하게요.

그리고 조금 있으니 다시 돌아왔어요.
미세먼지가 심한데 마스크를 안 쓰고 갔다면서요.
헐~
그래서 50분 채우고 학교에 갔어요.
쉬지 않고 달려가겠다면서요.

율민이와 율하는 똑같은 듯 한데 참 많이 틀려요.

저는 아이들 보내놓고 다시 누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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