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00이는 축구화가 2십만원이 넘는데요. 그리고00이는 십몇만원이래요. " 속으로 그랬지요. 돈이 많은 집들이네.. 그런데 뒤에 따라오는 우리 아들 말에 가슴이 찡했어요. " 엄마 전요~ 비싼 것 아니어도 좋으니 싼 축구화 하나 사주시면 안돼요?" ""::::"""""""" 가슴에서 내리는 폭우입니다.
"율하야 내일 학교 수업 마치고 축구화 사러가자."
그리고 다음날 학교 갔다와서 nc에 갔어요. 정말 비싸더군요. 그래도 어제 다짐 한 것이 있어서 비싼것을 비싸다고 표현 못하고 꾹 참았지요. "율하야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골라보세요" 나이키 매장을 지나 아디다스 매장으로 갔지요. 나이키는 너무 타이트하게 신발을 만드는 경향이 있어요. 울 아들처럼 발 볼 넓은 사람 상처되게...
3컬레 신어보았어요. 그런데 우리 율하 가장 싼 것을 집어 들더니 그것을 사달라고 하더라구요. "너 가격표 봤지?" "아니요. 이 신발이 가장 마음에 들어서 사달라고 하는 거예요." 아니라고 해서 더이상 묻지 않았는데 비슷하면서 디자인이 더 예쁜 축구화도 있는데 싼 축구화가 마음에 든다고 하니 이런 의심이 안 생기겠어요. "율하야 엄마는 이 신발이 마음에 드는데요." "엄마 저는 이 형광색 밑바닥이 마음에 들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69000원 카드로 계산을 했어요.
울 아들 마음보가 너무 예뻐서 아무리 비싼 것을 골라도 꼭 사주리라 마음먹고 나갔는데 속이 꽉찬 우리 율하 때문에 돈은 굳고 기분은 행복해져서 왔네요.
울 귀여운 율민이는 며칠전 자기 옷을 한가득 사줬는데 자기 신발 안 사준다고 칭얼칭얼하네요.
오빠의 성품 뒤따라가려면 몇년 밤새고 달려야 할 것 같아요.ㅎㅎ 그 모습도 귀여워서 마음에 찰칵 담아두었어요.
"율민아 넌 젤리슈즈니까 롯데마트에서 사자 "라며 달래서 집으로 왔어요. 아직 메이커를 모르는 순진한 우리 딸 사준다는 말에 함박미소를 짓고 발걸음을 아주 가볍게 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