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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 처음으로 천원을 벌다 20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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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수학 복습 시키려고 사온 문제집을 꺼내며 율하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 율하야 이 문제집 다 풀면 천원 주고 2학기는 어려우니까 다 풀면 이천원 줄께"
내 말에 혹한 순진남 울 율하
풀고 풀고 풀더니 다 풀었으니 천원을 달라고 하네요(끈기 짱 울 아들 )

그래서 약속은 지키라고 하는 것이니 천원을 지갑에서 꺼내 줬어요
천원을 받은 율하의 얼굴이 첫 월급 받은 사람처럼 빛나더라구요

문구점 가서 사고 싶은 것을 사겠다는 율하에게 "율하야 과자는 집에 있으니까 불량식품은 사지마"라고 말했어요
"네"
그리고는 율하가 율민이를 부르는 거예요
"율민아 얼른 옷 입어ㆍ니가 원하는 것 오빠가 사줄께"
율하의 말을 듣고 빵터졌네요
"율하야 그거 천원이야 "
" 엄마 저도 알아요 "
분명 난 천원을 줬는데 만원을 받은 것처럼 율민이 손을 잡고 나가는 율하를 보면서 약간 걱정이 되더라구요

아빠!
울 율하 이렇게 경제관념이 없어서 어떻게 해요ㆍ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율하와 율민이의 들뜬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아이들이 들어 오더군요ㆍ
손에 들려 있는 것은
액체괴물 한 개와 정말 작은 미니카 한개

"엄마 저 정말 운이 좋았어요 미니카를 뽑았어요 "
돈만 넣으면 다 나오는 미니카 뽑아놓고 운이좋다고 말하는 아들의 얼굴을 보면서 피식 웃고 말았네요ㆍ

그런데요 아빠
다음 전개 되는 상황이 너무 재미있어서 글로 적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쎄 잔소리 해가며 방학 때 복습을 시키려고 했는데
울 율하 저에게 아주 공손하게 묻는 거예요

"엄마 문제집 한권 더 풀면 천원 또 주실 거예요 "
속으로 쾌재를 불렀지요
"당연하지 한권 풀면 다시 천원 줄께"
" 엄마 고마워요 "
아들의 고맙다는 인사를 맛있게 먹으며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ㆍ

율하는 한숨을 쉬어가며 문제집을 풀더라구요ㆍ
그래서 마음에도 없는 말을 율하에게 해 주었지요ㆍ
속으로는 '율하야 제발 포기하지 말고 풀어'라고 말을 하면서요ㆍ
" 율하야 힘들면 그만하고 놀아 "
내 말에 고개를 들고 저를 보며 율하가 묻더군요
" 그럼 엄마 저에게 천원 주실거예요"
"당연히 아니지"
"그럼 다 풀거예요 "
" 그래 그럼 더 풀던지"위로의 등두두림을 잊지 않고 방으로 들어와 찬양 부르며 춤을 추었네요ㆍ

끙끙 거리며 계속 풀더니 한참 후에 다 풀었다며 문제집을 가지고 왔어요
이리저리 살펴 보니 다 풀었더라구요
" 율하야 정말 대단하다 못할 줄 알았는데 넌 정말 지혜로운 사람이야 그 짧은 시간에 이걸 다 풀었어....." 립 서비스를 잔뜩 해 주었더니 단순남 울 아들 정말 좋아하네요ㆍ

지갑에서 다시 천원을 꺼내 줬어요
천원을 주며 궁금 했어요
울 아들의 머리 속이
요즘은 두 살 아이들도 천원주면 길에 버리고 만원줘야 받는 세상인데

정말 대단한 율하
아니 대단한 천원이라고 해야 하나...

다시 천원을 가지고 다시 문구점에 갔어요ㆍ

한참이 지난 후 율하와 율민이가 집에 들어 오더라구요
내가 보기에는 별 쓸모 없어 보이는 이상한 것들을 가지고요

껌값 천원이 울 아들에게 이렇게 위력이
좋다니 흐흐흐
자주 종종 써먹어야 겠어요ㆍ
이번 기회에 2학년 선행 학습 좀 해볼까?ㅎㅎ
드드드 율하맘의 머리 굴러 가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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