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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루-엄마가 그리워서 제가 만들어봤어요202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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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저희 부모님이 저희집에 못 오신지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2달째~
그래도 얼마나 감사한지 작년 겨울 병원만 생각하면 숨이 턱 막힙니다.

한 주걸러 두분이 돌아가며 입원을 하셨거든요.
그런데 작년 겨울부터 올 3월까지 입원을 한번도 안하셨으니...할렐루야~♡
큰언니 작은 언니는 평생에 한번 맞는 폐렴주사 덕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 말에 동의합니다.
정말 신기해요.
그래서 저도 십오만원이라고 하니 맞아보려고요.

갑자기...ㅎㅎ
김가루 만든 것을 올리려다가 폐렴주사까지 왔네요.
냉장고에 명절에 받았던 김을 꺼내 작게 잘랐어요.
그리고 큰 냄비에 김가루를 넣어 참기름 소금을 넣어 버무렸어요.
그리고 가스렌지에 올려 살살 볶아주고 식혀서 봉지에 넣어 깨를 뿌리고 마무리 했어요.

세상에서 가장 초 간단 밥 반찬이네요.
어릴적에는 친구네 집처럼 그냥 한장씩 구워 주면 안되냐고 엄마를 졸랐는데 엄마가 왜 이방법을 고집하셨는지 알겠어요.

제가 만들어보니 진짜 진짜 편하네요.

바쁘신데도 자식들 먹이려고 애쓰셨던 우리 엄마.
그런 엄마 가슴에 못 박는 행동 참 많이 했던 어리석은 딸이 참회의 눈물을 흘립니다.
눈물젖은 김가루에 밥을 비벼 먹으며...

어릴적 최고의 밥 반찬이었지요.

그런데도....ㅠㅠㅠ 차마 말을 못 하겠네요.
철모를 때 행핬던 나의 나쁜 만행을...



 율하 율민이에게 "어때"라고 물었더니 투율 "맛있어요"가 전부네요.
이렇게 맛있는 김가루를 먹으면서 어떻게 저렇게 영혼 없고 감동없는 목소리로 말을 할 수 있지요?

ㅎㅎㅎ
제가 지금에 와서 생각해 보니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제 어릴적 모습이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서 엄마가 저에게 그러셨던 거예요.
"너도 시집가서 애 낳아 봐
그럼 엄마 마음 알거야"라구요.

엄마가 많이 보고 싶고 그립네요.
우리곁에 계실 때 더 찾아뵙고 재롱 떨어드려야 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다는 핑계로...
너무 무심하게 시간을 흘러보내고 있네요.
돌아가시고 후회하는 것 보다 돌아가신 후 후회 남지 않도록 지금 잘 해 드려야 하는데 ...

여자는 아이를 낳고 엄마의 마음을 아는데 남자는 언제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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