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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뽑기 대장 김율민20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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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를 마치고 집에 돌아 오려는데 전도사님께서 밥을 먹고 가자고 하셨어요.
저는  돼지 불고기를 볶고 장전도사님은 급히 김치로 국을 만드셨어요.
어찌 그리 목사님 섬기는 모습이 아름다우신지...

가지고 왔던 밑반찬들과 함께 목사님과 부목사님 장전도사님 그리고 나 율하 율민이가 밥을 함께 먹었습니다.
그런데 밥을 먹던 율민이가 그러더군요.
엄마 나랑 화장실 좀 같이 가요." 
"왜"라고 물었더니 입을 벌려 보여주네요.
이 사이에서 피가 나고 있더군요.
난 정말 이를 뽑을 수 없는데...
전 솔직히 피를 보면  무섭고 두렵습니다.
이것도 어린시절에 알콜중독이셨던 아버지로 인한 나쁜 기억의 투사중 하나입니다.

자신은 없지만 율민이 혼자보내기 그래서 화장실로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용감한 우리를 율민이 이를 몇번 흔들더니 콕 찝어 뽑네요.
옆에서 대단하다 너 치과의사 해도 되겠다며 박수를 쳐주었지요.
율민이가 뽑은 이를 나에게 주면서 엄마 여기가 썩었네요라고 하네요.
다시한번 놀랬어요
어떻게 그렇게 묵묵히 이를 뽑을 수 있는지.
율민이는 이를 저에게 주고 잇몸에 화장지 끼우고 다시 밥 먹으러 갔어요.
저는 율민이가 준 이를 휴지에 싸서 주머니에 넣고 따라갔어요. 

율민이 집에 오자마자 이빨을 찾더니 이빨 모아 두는 통에 이를 넣더라구요.
그리고 아빠가 오시니 아빠에게 이를 뽑았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는지...
귀여운 우리 율민이
그런데 약간 아쉬운 점은 남편 반응이 너무 미흡했다는 점이에요.
"귀여운 율민이 이빨 뽑기 대장이네  화이팅"요렇게 응원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그랬어"가 전부네요.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우리 율민이가 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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