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오면서 몇 번이나 다림질을 했을까요?
내 평생 다림질 이라고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하지 않았지요.
그런 내가 자신감 있게 다림질을 하려고 준비를 했어요.
울 성전문지기님이 세탁소에 맡기지 않고 꾸깃꾸깃 한 옷을 입고 다녀서요.
먼저 세탁기에 옷을 돌리고 옷을 꺼내서 다림대 설치하고 새로 산 다리미로 쓱쓱 싹싹 .....했을까요? 아니요 .
정말 잘하고 싶었는데 내 마음처럼 잘 펴지지 않더라구요.
으~악
얼마나 덥던지.
그 모습을 본 우리 율하가 그러더라고요.
"엄마 뭐해요."
"다림질요."
"아하 이게 다림질이구나."
전혀 몰랐던 사실을 안것처럼 연기도 잘하시네요.
"엄마 너무 더워요 에어컨 좀 켤게요."
땀나게 다림질 한 후 씻으려고 했는데 다림질 다 끝나기전에 죽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 율하야 에어컨좀 틀으세요."
보통 돈 아깝다고 에어컨을 잘 안 켜려고 하는데 내 모습이 안스러웠나 봐요.
에어컨 틀자는 말도 다하고...
열심히 다렸어요.
생각 같아서는 내 옷도 다 다리고 싶었는데 생각처럼 쉽지 않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울 남편 와이셔츠 4개와 율하 바지와 율민이 티를 다렸지요.
그런데 울 율하가 하는말
"엄마 다 다리신거예요. 옷이 아직도 꾸깃꾸깃해요."
자신이 뭔 말을 하는지 모르는 순진남 김율하
보통은 진짜 눈치가 빠른데 오늘은 눈치로 콩을 볶아 먹었나 전혀 전혀 모르더라구요.
의욕상실
"니가 볼 때도 그렇지. 더이상 다림질 못하겠어. 휴우~ 다림질 좀 해 보려고 비싼 다리미 샀는데 말이야."
그리고 다리미 코드를 뺏지요.
이렇게 해서 원대한 다림질의 꿈을 접었습니다.ㅋㅋ
아~악
너무 슬픈일이 벌어졌어요.
건조를 다치지 말고 약간 덜 말린 상태에서 다림질하면 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다림질을 했는데
다림질한 옷에서 빨래 덜 말린 구리구리한 냄새가 나요.
그래서 어떻게 했을까요?
다시 빨았어요. ㅠㅠ
그래도 많이는 아니지만 약간 다림질 티는 났는데ㅠㅠ
한나절 유익없이 나를 고문했어요.
아니다 얻어진 것이 있긴 있네요.
" 옷은 세탁소에 맡기자"라는 것이요.
다림질 재능 없는 분들 저처럼 괜히 다리미 사는데 돈쓰고 효과 없는 일에 시간 버리지 마시고
다림질이 필요한 옷은 세탁소에 갖다 맡기세요.
다리미에 열심히 부었던 물 빼고 안방에 다리미를 고이 아주 고이 모셔놓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