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이른 새벽에 눈이 떠졌을까요?
요즘 잠이 부족해서 피곤하다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었는데.....
왜 3시 38분에 눈이 떠진 것일까요?
시간을 확인하고 더 자려고 다시 누웠는데 잠이 오지 않아 아이들 선풍기 조절해주고 베란다로 나갔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 준 책상에 앉았습니다.
며칠전까지만 해도 너무 더워 나올 생각이 안들었는데 어제부터 새벽이 춥게 느껴지더니 오늘은 이렇게 앉아 세상 밖을 구경하네요.
새벽 이른 시간에 걸어가는 아주머니....새벽예배 가기엔 많이 이른 시간인데...ㅎㅎ
새벽 이른 시간에 집에 들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는 어린 학생...
어디를 갔다 오는 것일까? 피시방...ㅎㅎ
나도세상 관점이 별반 다르지 않는 비슷한 사람이네요.
새벽 이른 시간 바쁘게 쌩쌩 달리는 자동차 들...
새벽 이른 시간 쌩쌩 오고가는 오토바이들...
살고 살아가기 위해 흘리는 땀방울의 수고를 알기에 사고나지 않게 지켜달라고 기도가 되어지네요.
세상이라는 큰 액자를 놓고 감상하는 느낌이 참 새로워요.
한쪽 그림에 등장해서 담뱃불을 끄기까지 머뭇거렸던 그 어린 학생이 약간 옥에 티 같았지만 그 어린 학생의 입에 담배가 아니라 사탕이 물려지기를 기도하며 대체로 아름다운 세상 그림에 아주 만족스러운 감상평을 써 내리가고 있었는데..
순간 ㅎㅎ ~
겨울이면 들려오는 경보음 소리가 내 귀에 들려 오더라구요.
찌 르르르르 찌르르르루
아니 누가... 어떻게...
저렇게 예쁜 소리를.....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들리는 경보음으로 만들어 버렸을까요?
저는 이제까지 한 번도 겨울에 보일러가 고장 났을 때 우는 귀뚜라미 소리가 예쁘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고장 알림소리를 들을 때마다 추위에 떨어야 한다든지 적게는 몇 만원에서 크게는 몇 십만원이 들어가야 했으니까요?
보통은 저 소리가 들리면 긴장하는데....
오늘 새벽 , 그것도 여름에 듣는 그 귀뚜라미 노랫소리는 정겹고 그립네요.
그래서 어린시절 마루에 앉아 듣던 그 소리에 끌려 마음이 어린시절로 달려가 버렸어요.
풀벌레들의 합창을 방해 할라 불도 켜지 않고 한참을 조용히 앉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생각이 드는 거예요.
'누가 저렇게 예쁜 소리를 고장 난 보일러 알림소리로 만들어 버려서 저렇게 예쁜 소리를 듣고 긴장하게 하고 듣고 싶지 않은 소리로 만들어 버렸을까?'
ㅎㅎ~
경동 귀뚜라미 회장님이실까요?
아니면 직원이 만들었을까요?
ㅎㅎ
소리는 아쉽지만 보일러 참 잘 만드셨어요~
한시간이 넘게 앉아 귀뚜라미 소리를 들으면서 이런생각을 했습니다.
'귀뚜라미가 울었다고 세상이 고장나면 안될텐데...'
ㅎㅎ~
그래서 아버지께서 이렇게 이른 새벽에 저를 깨우셨나 봅니다.
세상이 고장나지 않고 예쁘게 유지 되도록 기도하라구요.
요즘 기도를 안했더니 기도가 고파 어제 기도하면서 했던 결단이 기도였습니다.
"기도처소가 없다고 나의 게으름을 핑계되지 말고 방에서 10분이라도 간절히 기도하자."
그랬더니 이 새벽에 아버지 하나님께서 기도하라고 저를 깨워 주셨네요.
그렇게 크게 울던 귀뚜라미 소리가 새 까까~ 한번의 울음소리에 아주 조용해졌습니다.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새들이 4시 50분에 일어난다는 것을요.
새들 진짜 일찍 일어나네요
그래서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아 먹는다고 하나봐요.
벌레들 합창소리도 줄어들었으니 새벽예배 영상 소리로 베란다를 채워볼까요...
좋은 한 날 되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제가 여러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음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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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새벽에 듣는 귀뚜라미 노래소리 정겹고 그립니에202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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