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카페를 개업해서 청과 꽃차를 만들어 줘야 해서 서울로 출근 했어요.
조카 카페 이름이 공존다방이에요.
제가 공존으로 하자고 했어요.
세상과 세상이 공존하고 커피와 전통이 공존하는 카페 좋잖아요.
조카는 열심히 오픈 전 이벤트로 열심히 아메리카노만 팔았어요.
그리고 저는 과일 청과 시그니처메뉴로 목련코디얼 만들었어요.
그런데 청만 만들었는데 하루가 훌쩍가 버린 거예요.
저녁 8시가 넘었더라구요.
내일 아들 시험도 있다고 했는데...
딸 코로나로 인해 못썼던 밀린 배움공책도 써야하구요.
너무 피곤하더라구요.
그런데 기분이 정말 좋더라구요.
이것이 일하는 기쁨 인가봐요.
남편 만나서 왔지요.
울 남편도 정말 피곤한데 자기가 운전을 해 주겠다 하더라구요.
얼마나 고맙고 감동이 되던지.
ㅠㅠ ( 감동의 눈물입니다)
피곤하고 배가 고파서 밥을 먹고 싶더라구요.
집에 들어갔어요.
전 우리집 아닌 다른집 들어온 줄 알았어요.
정말 이쪽저쪽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더라구요.
베란다에 널려있던 빨래에 양말에 속옷까지....
우리 아들이 다 해 놓았더라고요
감동 먹었으면 고맙다고 먼저 표현해야 하는데 시험공부 안하고 집 치웠다고 생각하니 감동이 줄어들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아들 이런 거 하지 말고 시험 공부를 하지 그랬어"
그랬더니 아들이 그러네요.
"엄마 시험 공부 다 해 놓았어요. 디지털교과서로 한번 듣고 또 들었더니 이제 대충 알겠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한번 더 들어 보고 자라고 했지요.
같이 시험공부 해줄 여력이 안 되더라고요.
ㅎㅎ 그래도요 몸은 피곤한데 기분은 너무 좋은 거 있죠~
우리 아들 또 한 번 디지털교과서 듣고 예상 문제를 풀 더라고요.
그러더니 저에게 그러네요.
" 엄마 문제를 풀었는데 다 맞아 맞았어요." 라고요
너무 좋네요.
자기 일 자기가 다 알아서 하고 엄마 첫 출근한 날 피곤할까봐 집 청소에 빨래 정리해 다 해놓은 아들이 옆에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배고팠거든요.
그래서 평생 처음 야식이라는 것을 시켰어요.
우리 아들 제 앞에 앉아 같이 먹으면서 "엄마 우리 야식 처음 먹지요"라며 좋아하네요.
저는 야식도 처음이지만 족발을 시키는 것도 처음이에요.
족발은 두번째 먹을걸요.
저희 남편이 족발을 시키고 방에 들어가면서 그러네요.
" 족발은 먹을 수 있겠어요" 라고요.
사실은 생각만 해도 역한데 지금은 돌이라도 씹어 먹을 수 있을것 같았어요
그리고 우리 큰언니가 그러더라고요.
몸을 위해서는 먹어야 된다고... 그래서 약 먹는다고 생각하고 눈 감고 먹었어요.
배가 고프니까 맛있네요.
예전에는 야식을 먹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 했는데 오늘밤은 이해가 되어지네요.
우리 율민이가 야식 시켜 먹는 저에게 그러네요
" 엄마 밥 해 놓지 않아서 미안해요" 라고요.
우리 집 밥 당번은 율민 이거든요.
율민이가 밥하면 진짜 맛있어요.
ㅎㅎ
제 동생이 저에게 우리 아이들은 아동 학대를 당하고 있다고 하네요.
ㅎㅎ
우리 아이들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런 일을 해 와서 나는 한 번도 그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냥 같이 사는 가족이니까 서로 섬겨준다고 생각했지...
그런데 오늘 밤 갑자기 그런생각이 드네요.
율민이야 하고싶은 말 다하고 짜증내고 싶은 것 다 내고, 화내고 싶은 것 다 내는데 너무 일찍 철들어 버린 우리 아들이 안스럽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내일 아침은 대충 치우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지요.
저녁이 너무 짧네요.
눈 떴더니 아침이에요.
화요일 아침이 되었습니다.
몸은 피곤한데 기분은 참 좋네요
그래서 우리 딸 깨워서 밀린 배움공책 쓰라하고 아들은 시험공부하라고 시켰지요.
그리고 밥 먹고 학교 갔어요.
ㅎㅎ
학교 가면서 우리아들 스터디카페 가서 친구들과 같이 공부해도 되냐고 묻네요.
그래서 no라고 했는데 처음으로 가보고 싶다고 해서 그러라고 했어요.
아이들 많이 컸어요.
오늘 일정 목동아이스링크에 하연이 내려주고 바로 양재로출발~
좋은 한 날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