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채소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어요.
어디 싸게 채소 파는 곳 없을까요?
며칠 전 율민이가 배추김치 먹고 싶다고 해서 배추를 한 포기 사려고 했는데 세상에나....
배추 한 포기에 8천원 하네요.
그래서 다시 살며시 내려놓았어요.
참~
율민이에게 제 신앙간증을 했어요.
우리 아이들에게도 신앙을 심어주기 위해서요.
"율민아 엄마가 뭘 먹고 싶어하면 하나님이 꼭 주신다"라고 말하면서 "이번에도 겉절이 배추김치 하나님이 주시나 안 주시나 꼭 확인해 봐"라고 했지요.
ㅎㅎ
주셨을까요?
안 주셨을까요?
주셨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사돈어르신을 부안할머니라고 부르는데
부안 할머니가 주셨어요.
그래서 뜨끈한 밥과 함께 맛있게 얌얌 잘 먹었지요.ㅎㅎ
그리고 김치가 떨어졌어요.
그런데 채소가 금 값이라서...
그리고 솔직히 우린 겉절이를 좋아해서 한 줌씩만 있으면 되는데 너무 많기도 하구요.
그래서 직접 심어서 먹기로 했지요.
우선 텃밭 농사를 크게 짓고 계시는 권사님께 부추 모종을 좀 달라고 부탁드렸어요.
그랬더니 뿌리를 엄청 많이 캐다 주셨어요.
그래서 3년전 율하가 개간한 텃 밭에 심고 몇 뿌리 집으로 가지고 와서 화분에 심었어요.
필요할 때마다 교회까지
가긴 거리가 너무 멀어서요.
차로 30분 달려 가야하거든요.
그래서 텃 밭에서 생산되는 것은 교회에서 사용하자라는 마음으로 심었어요.
ㅎㅎㅎㅎㅎ~
뿌듯한 이 감정 아주좋네요.
좀 전까지만 해도 많이 우울했는데....
우울한 감정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어요.ㅎㅎ
저 오늘 정말 우울했거든요.
우리 율민이가 성장하려고 인생 공부중이어서요...ㅎㅎ
이런 좋은 말이 어디있다가 튀어나왔을까요?
율민이랑 싸울 때 생각 좀 나지...
ㅎㅎ
나도 우울하고 율민이도 우울하게 학교에 갔는데...
ㅎㅎ
우울해서 창 밖 나뭇잎 흔들리는 것들...
나무가지에 날아든 새들....
차 왔가 갔다 하는 것들....
사람 왔다갔다 하는 것들.... 바라보다가 화분에서 눈이 멈추었지요.
그래서 수확이라기 보다는 전지한다는 개념으로 부추를 잘랐어요.
잘라줘야 잘 큰다는 말이 생각나서요.
버릴까 하다가 '다듬으면 먹을 수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더라구요.
세상에나....
말라 비틀어져 있는 겉 껍질을 벗겨냈더니 요렇게 예쁜 부추들이 숨겨져 있었네요.
여린 잎 참 예쁘네요.
ㅎㅎ
예쁜말 예쁜 행동 할 때 예쁜 우리 율민이 닮았네요.
우리 율민이 이렇게 여리고 예쁜데...ㅠㅠㅠㅠㅠㅠ
권사님께 돌미나리도 부탁드렸는데 텃 밭에만 심을게 아니라 돌미나리도 집에 몇 뿌리 심어야겠어요.
수확해보니 생각보다 더 근사하네요.
저 오늘 정말 우울했는데 우울한 감정이 조금 수그러들었어요.
그래서 갑자기 든 생각" 원예치료도 좋겠다"란 생각이 드네요.
우울한 감정을 떨쳐내게 하신 하나님을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