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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안 들어오면 기도 안해준다(20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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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책상에 앉아 책을 보고 있는데 율민이가 졸리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방에 들어가 자라고 했더니 율민이가 아빠가 자기들을 꼬드길 때 쓰는 말을 저에게 하는 거예요
"엄마 기도 해 줄까요?"
기도 해 준다는  말도 웃기고 며칠 전에 나를 위해 기도 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아빠께 투정을 부렸던 일이 생각나 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율민아 여기까지만 읽고 들어갈께"
내 말에 율민이가 방으로 들어가더니 조금 있다가   눈을 비비며 나왔어요

"엄마 지금 안 들어오면 기도 안해준다" 그 말과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읽던 것을 미루고 일어났어요.
방에 들어갔더니 침대에 앉으라고 하네요.
침대에 무릎꿇고 앉았더니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엄마 잘되게 해 주시고 우리 엄마 건강하게 해 주세요..."
율민이가 어찌나 진지하게 기도하는지 웃음이 나오는데 웃지도 못하고 율민이에게 기도 받았네요.

아빠
제가 어린 율민이보다 철없는 아이 같다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고 율민이에게 기도 시키신 거죠?
난 아빠의 의도를 다 알아요.ㅎㅎ

아빠 감사해요.
투정 부리는 제게 벼락을 쏘지 않고 제 투정을 받아주셔서요.

오늘 생각해보니 나를 사랑해주고 나를 위해 기도 해 주는 사람이 참 많네요.

아빠 고맙습니다.
나 같은 사람을 사랑해 주시고 나를 사랑해 주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게 해 주셔서요.
힘이 나네요.
아이공간에 찾아오는 귀중한 손님들을 위해 글을 올려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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