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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질 하지 말라고 채워주셨어요2023.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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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옆 산책로 공사를 혼자서 하고 있어요.
뽑아도 뽑아도 풀들은 한도 없이 땅을 뚫고 올라오더라구요.

저희 엄마가 곡식은 애써 가꿔도 열매가 별로 없는데 풀은 뽑아내도 뽑힌 자리에서 죽지도 않고 열매를 맺는다고 하시면서 풀과 곡식이 바뀌었으면 굶어죽는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 말씀하셨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산책로로 돌아와서 풀 대신 나무 그늘 밑에서 잘 자랄 식물을 찾았지요.

풀인데 잘 죽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식물들....
쑥  취나물, 맥문동,바위취....

쑥은 교회 옆에 있는 쑥들을 옮겨 심었어요.
취나물은 씨앗을 사다가 모종을 내고 있어요.
맥문동은 교회 한켠에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캐다 심고 있어요.
그리고 바위취는 우리아파트 화단 나무그늘 아래서  잘 자라고 있더라구요.

차마 캐지는 못했는데 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캐고 싶은 욕구가 아주 강해졌어요.ㅎㅎ
말하자면 도둑질을 하려고 한 것이지요.
도둑질...
ㅎㅎ나에게서 듣는 참 신선한 단어네요.

그런데 아버지 하나님께서 내가 도둑질을 하기전에 귀한 손길을 통해 채워주셨어요.

이렇게나 많이요.
어제 정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아팠거든요.
율민이가 아프다고 울면서 조퇴하고 왔는데 일어설 힘이 없어서 데리러 못갔어요.

그런데 어제 병원에 갔다왔지만 약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기침이 더 심해졌거든요.
그래서 옷을 주섬주섬 걸치고 일어나려는데 당근이 끌리더라구요.
그래서 당근를 클릴했는데 바위취 무료나눔이 떴더라구요.

그래서 제거 어떻게 했을까요?
할렐루야를 외치며 무료나눔 신청을 했지요.
다행히 우리집 옆이라 가깝더라구요.

그래서 취중운전이 아니라 취중감기 운전을 해서  나눔 받으러 갔어요.
ㅎㅎ
그리고 뽑아 왔지요.

그래서 오는 길에 있는 허원이빈후과에  갔어요.

ㅠㅠ내  짧은 생각 때문에 너무 슬퍼요.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더라구요.
대기자 25명...ㅠㅠ
쓰러질뻔 했어요.
장장 1시간 20분 기다려서 진료받고 나왔어요.
다리가 후들거리더라구요.
우리 엄마가 뇌졸증으로 쓰러지시기전 저에게 하신 말씀이 다리가 후들거리고 어지럽다고 하셨는데...
이제야 그 말씀을 이해하겠더라구요.
어느새 이렇게 나이를 먹었을까요?

약국에 들러 받아서 집으로 와서 주차를 하는데 뒤에있는 아이들이 자기들도 데려가달라고 아우성이네요.

그래서 몸도 못가누는 몸으로 들고 왔어요.
그리고 바라보면 해야 할 것 같아서 얼른 베란다에 놓고 누웠지요.

그런데 누워 있어도 바위취가  눈에 밟히더라구요.

그래서 죽을 때 죽더라도 모종은 만들어 놓고 죽어야겠다는 독한 마음을 품고 일어났어요.
그리고 사용한 종이컵을 모아 베란다로 가는데 우리 아들 엄마 걱정이 아니라 종이컵 걱정을 하네요.
"엄마 엄마가 얼마나 종이컵을 많이 쓰고 계시는지 아세요? 모종 값보다 컵 값이 더 비싸겠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지요.
"쓴 것 가져다 쓰거든요."라구요.
그랬더니 살짝 꼬리를 내리는 우리아들
" 그랬어요.  죄송해요"라구요.


모종을 다 만들어 놓고 겨우 일어서는데 엉덩이에소부터 모든 몸이 쑤시고 아픈데도 기분은 참 뿌듯하고 좋네요.

그러면서 다시 깨닫게 되지요.
기쁨으로 주님을
섬기려하면 하나님은 버려두시지 않고 많은 은혜로 채워주신다는 것을요.

감사합니다.
독둑질 하지 않도록 채워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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