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전거가 필요해서 당근을 검색했어요.
나에게 딱 맞는 자전거가 나와서 예약을 걸었어요.
그리고 오늘 자전거를 사러 동탄으로 출발했어요.
옆에 울 아들과 뒤에 딸을 태우고요.
A형 독감에 걸린 바이러스 보균자가 왜 저를 따라나섰을까요?
ㅎㅎ 자기 마음에 안들면 못사게 하려구요.
"엄마도 보는 눈이 있어서 마음에 안들면 안사"라고 했더니 엄마의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 콧방귀를 크게 끼시네요.
지나가던 사람들이 들을 만큼 크게요.
그러면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저에게 묻는 거예요.
"엄마가요?"
엄마를 못 믿으면 누굴 믿으시려고 저러시나?
"엄마가요. 엄마는 계획과 목적에 따라 꼭 필요한 것만 사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해줬지요.
그랬더니 제 옆에서 아주크게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네요.
"엄마 엄마는 엄마에 대해 잘 모르시는 거예요. 엄마는 엄청 충동적이세요. 그래서 충동적으로 마음에 들면 막 사시는 편이라구요."라구요.
"무슨소리에요. 엄마는 충동적으로 뭘 사본적이 없어요." 라고 했더니
누구세요라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네요.
"엄마는 성격검사를 하면 대문자 T가 4개 붙을 거예요"라고 하더라구요.
아들의 말에 어이 없어서 코웃음을 날려줬지요.
"엄마처럼 주도면밀하고 계획적인 사람이라 I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라고 했더니 율하가 너무 웃기다는 듯이 웃더니 갑자기 율민이를 지목하더라구요.
"율민이도 엄마는 똑같아요. 너무 충동적이에요. 맨날 사고 싶은 것은 다 사잖아요. 마트 가면 엄마랑 율민이를 막느라 얼마나 힘든지 몰라요"라고 하네요.
사실 율민이와 저는 사고 싶은 것이 많은데 율하가 맨날 못사게 해서 불만이거든요
오빠 말을 들은 율민이가 그러네요.
"난 충동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라구요.
율민이의 말이 어찌나 웃기던지 배가아프게 웃었네요.
우리집에서 가장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김율민인데 그 뜻을 모른다네요.ㅎㅎ
도착해서 자전거를 사서 왔어요.
자전거가 깨끗해서 아들 반대없이 아주 평화로운 가운데 사서 왔지요.
그리고 차에서 내려야 하는데 엘리베이터 교체중이라 아픈 울아들에게 들고 올라가 달라고 할 수 없어서 차에 넣어두었어요.
엘리베이터 교체는 언제 끝나려나?
얼른 타고 싶은데....
ㅎㅎ
주일밤 계단으로 끌고 올라왔어요.
아고고 힘들당
울 성전문지기님이 바퀴 바람을 넣어줘서 너무 좋네요.
시승식을 해야 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네요.
자전거야 기다려라.
내가 너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달려주마...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