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민이가 성탄 트리를 꾸미자고 하더라구요.
제가 죄인된 심정으로 율민이에게 말했어요.
"나무 발 하나가 없어져서 엄마가 나무를 버렸는데..."라구요.
어찌나 서운해 하든지...
쫑알쫑알 율민이의 귀여운 불평소리가 시작되었어요.
쫑알쫑알...
들리시나요?
"다리 한짝 없다고 버리면 어떻게 해요? 책 같은 걸로 받쳐 균형을 맞추면 되지. 아--하 망했다...... 성탄트리 꾸미고 싶었는데.......어디 가서 나무를 사오지....."
울 율민이는 혼잣말, 혼자놀이, 정말 잘 하거든요
그런데 내 옆에 딱 달라붙어 하는 말은 혼잣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이럴 땐 정말 웃기다니까요.
내옆에서 계속 쫑알여서 쫑알쫑알을 멈추게 하려고 율민이에게 제안을 했어요.
ㅎㅎ
"율민, 내일 다이소 가서 작은 나무 하나 사올까?"
제 말에 쫑알쫑알은 멈췄는데 풀이 푹 죽었네요.
이정도 했으면 맘이 바로 사러 가자 해야 하는데 내일이라는 조건을 붙여서요.
울 율민이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요?"라고 말하네요.
그래서 제가 엄청 큰 맘 먹었어요.
무슨 큰 맘 먹었냐구요?
ㅎㅎ
창문하나를 꾸미는 공간으로 율민이에게 줄 큰맘 먹었어요.
별 것 아니라구요.
저에게는 별것 맞아요.
제가 율민이를 보며 말했어요.
"그럼 율민아 저기에 그릴래"
그리고 베란다 큰 창문을 가리켰지요.
ㅎㅎ
저의 제안이 엄청 마음에 들었는지 갑자기 얼굴이 확 밝아졌어요.
"아-하 이모가 준 펜으로 그리면 되겠네요. "
그리고는 방으로 달려가서 펜을 들고 나오더니 열심히 꾸미고 그리더라구요.
흥얼흥얼 찬양도 하면서요.
율민이 작품 구경하실래요.

베란다가 넘 지저분하네...ㅋㅋ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시려 이 땅에 오신 예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약속대로 다시 이땅에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립니다.
마라나타 주 예수님 어서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