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민이 미술학원 데려다 주고 집에와서 동생과 통화를 아주 길~게 했어요.
아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ㅎㅎ
어렸을때부터 전화 통화 듣는 것을 좋아하더니 우리 아들은 내 옆에 앉아 조용히 통화를 듣고 있네요.
아줌마들 수다가 뭐가 재미있다고 저렇게 진중하게 듣고 있는지...
때론 그런 모습이 너무 웃기고 귀여워요.
동생이랑 바~이바~이를 하고 핸폰을 내려놓았어요.
그런데 갑자기 울 아들이 그러네요.
"엄마 감사해요"라구요.
뜬금없는 감사에 웃음이 나오며 행복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물었어요.
"뭐가 그렇게 감사하세요?"
"공부하라고 하지 않아서 감사해요"
뜬금없는 아들의 소리에 웃음이 나왔지요
"그건 그렇지. 충분히 감사해야지. 엄마도 다른엄마들처럼 공부하라고 잔소리 하고 싶었는데 꾹 참은 거야. 그런데 아들 갑자기 웬 감사?"
내 말에 아들이 씨익웃더니 이렇게 말하네요
"만약 엄마가 공부하라고 했으면 나도 형처럼 엄마랑 많이 싸웠겠지요?"
"아마도 그랬겠지? "라고 대답하며 장난스럽게 물었어요.
"아들 엄마가 공부하라고 안해서 그렇게 고마우세용"그랬더니 아들이 웃으면서 그러네요.
"네. 정말 감사해요"
그러면서 방으로 들어가더라구요.
ㅎㅎ
전 아들한테 공부 잔소리 안해서 감사받는 엄마예요.
아들 입장에서 보면 좋은 엄만데 다른사람이 보면 무관심하다고 할려나....
ㅎㅎ
저는 푸른초장 맑은 시냇물가를 자유롭게 뛰어놀며 자라게 하는, 일명 자유 방목 똥철학으로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거든요.
신앙에 대해서만 타협불가이고
다른 것은 아들 딸이 선택하고 알아서 하게 해요.
그래서 울 아들 딸은 엄마아빠 돈으로 고급진 취미를 많이 가지고 있지요.
인생 정말 행복하게 살아요.
엄마도 아이들도 둘 다 행복해요.
제가 좋게 이름 붙인 거룩한 방임철학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거룩한 방임이 아이들을 쑥~쑥~성장하게 해요.
저는 이제까지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하지 않았지만 하겠다는 때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아들이 이제 공부를 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침에 8시까지 학교에 나가서 한 시간 자율학습을 하고
저녁에는 6시에 평교에 가서 10시까지 공부를 하다가 들어오도라구요.
이럴 때 대박이라는 말을 써야하나요?
대박~
ㅎㅎ우리 형편이 고급지지는 않지만 공부를 하겠다는 아들 뒷바라지를 해 줘야 할 것 같아서 아주 고급지게 물었어요.
"아들 학원이나 과외선생님 붙여줄까?"
그랬더니 아들이 그러네요
"엄마 아직은 제가 해볼게요.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이 잘 도와주기도하고요"

(율하와 아빠가 여수 오동도에서 걸어나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ㅎㅎ~
쿠팡 배달이라도 해서 아들 공부 뒷바라지 해 줄까 했는데...
아직은 투잡 전선에 뛰어들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