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율민이 6월 17일 자퇴했어요.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자퇴가 아니긴 하지만 이해하기 쉽게 우린 자퇴라고 해요.
율민이가 시험을 너무 부담스러워 해서, 시험때만 되면 눈앞이 캄캄해지고 머리가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시험지를 받으면 아무것도 생각이 나지 않는데요.
시험공부를 안하는 것도 아닌데...
전 학교 시험성적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지 않는 사람이라 이름만 쓰고 나오라고 했는데 율민이가 그것을 용납하지 못하더라구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는 아이라 그런가 봐요.
그 날도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 배가 아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율민이 눈을 바라보며 물었어요.
"율민아 엄마한테 거짓말하지 말고 지금상황을 정직하게 말해줘. 진짜로 배가 아파?"라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우리 율민이 이렇게 말하네요.
"아니요. 그런데 엄마 집에서는 괜찮은데 학교가면 진짜로 배가 아프고 머리가 아파요"라구요.
율민이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했어요.
시험과 떨어지면 정말 기쁘고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가는 우리 율민이를 위해서요.
"율민아 엄마는 학교 졸업장보다 니가 더 소중해. 엄마는 시험때문에 니가 더 아플까봐 걱정이 돼. 우리 학교 자퇴하면 안될까? 어차피 엄마가 집에 있으니. 자퇴하고 집에서 검정고시 준비하자"
내 말을 들은 우리 율민이 머릿속에서 여러생각이 흘러가는 것이 보이더라구요.
정말 순수한 아이거든요.
"엄마 저 오늘 하루만 생각해 볼게요"라고 말하더군요.
"그래 오늘 학교 가지 말고 생각해 보고 결정해서 엄마에게 말해줘"
"네"
"율민- 우리 선생님께 연락드리고 여행가자?"
"네"
선생님께 연락드리고 서울로 나들이 갔어요.
항상 넷이나 셋이었는데 둘만의 여행은 새롭더라구요.
어디서 이런 똥뱃장이 나오는지 모르지만 전 어떤 모습으로 학습을 이어가든 이제까지 잘 해 왔으니 잘 할 것이라 믿어요.
세월이 지나 오늘의 결정이 어떤 평가로 놓일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돌아오는 길에 ebs 중졸검정고시 책을 샀어요.
저녁에 율민가 어떻게 공부를 할 지 계획표를 세워 보여주더라구요.
똑부러지는 우리 딸
그리고 다음날부터 수업을 들었을까요?
아니요 ㅎㅎ
놀기 좋아하는 성전문지기님 아내는 딸과 함께 이곳저곳 여행을 다녔지요.
ㅎㅎ
이제 몸이 늙어서 많이도 못놀아요.
딱 일주일 놀고 6월 24일부터 홈스쿨을 시작했어요.
불안하지 않았냐구요.
제가 불안한 것은 자퇴를 하고도 머리와 배가 계속 아플까봐 불안 한 것 빼고는 없어요.
솔직히 제 심정은 목표와 의지가 있는 아이들은 자퇴를 해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자기가 다 알아서 하거든요.

이렇게 하루마다 일정을 준비해서 준비하고 시작해요.
6월 24일부터 쭉 4과목씩 정해서 듣고 남은 시간은 자유시간을 즐기지요.
피아노도 치고, 바이올린도치고, 좋아하는 그림도 그리고, 만들기도 하고, 유튜브도 보고, 낮잠도 자고 이곳저곳 가기도하고(서울 사촌동생한테도 가고, 이모한테도가고, 할머니 할아버지께도 가고),....
혹시 친구랑 놀고 싶으면 홈스쿨하는 친구들 모임이 있으니 그 모임에 가자고 했더니 아직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ㅎㅎ
당근에서 에듀윌책 전권과 문제집을 무료로 나눔 받았어요.
그래서 에듀윌로 갈아탔어요.
ㅎㅎ
결론은 목돈을 들여 에듀윌 중.고과정 등록했어요.ㅎㅎ
울 이쁜 딸 에듀윌 영상보면서 9-12시까지 열심히 열공하고 있답니다.

사진 찍는 것을 엄청 싫어해서 나 찍는 척 하면서 도둑사진 찍었어요.
그리고 사진을 그림으로 변경해 올렸어요.
어제 가족톡에 처음 문제 푼것을 올려 주더라구요.
두두두두두두두






우리 율민이는 도덕, 사회 과학, 국어를 좋아하는데 , 도덕과목은 한달만에 끝내버리고 지금은 다섯과목 인강을 듣고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좋아하는 과목만 백점 맞았네요.
멋진 우리딸
우리 율민이 자신의 인생을 열심히 살아내고 있어요.
어제 1주일에 한번씩 학교에 가는 날이었어요.
학교를 안 나가면 선생님이 일주일에 한번씩 가정 방문을 와야 한다고 하셔서 일주일에 한번씩 율민이가 학교로 가는것으로 결정을 했어요.
학교와 선생님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
8시 30분 학교 가서 잠깐 선생님 얼굴을 뵌 후 돌아와요.
어제는 언제까지 학교에 가야하는지 선생님께 여쭤보라고 했더니 선생님께서연락을 주셨더라구요.
11월 7일이 64일이 되는날이라고 하시면서 10월 말정도 학교에서 연락을 주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시더라구요.
ㅎㅎ
11월 7일 후로는 학생증이 아니라 청소년증 발급 받으러 동사무소에 가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