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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와 야구장 데이트(1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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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야 누가 너를 가장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아?"

당연한 답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고 당연한 질문을 했지요.'


그런데 우리 율하가 나의 질문을 듣자 마자 조금도 망설임 없이"누나하고 할머니요"라고 말하는 거예요

아들에 말에 상처입은 나는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웃으며  말을 했지요
"엄마는 너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물으면 눈치있는 착한 아들들은 " 엄마도 저를 좋아해 주세요"라고 하던데

눈치에 코치도 없는 울 아들 "모르겠어요"라고 말하네요.

허걱 ㅡ
갑자기 뚜껑이 열리더라구요.
내가 저에게 못해준 것이 뭐ㅡ있어.
집이 없어 이슬맞고 잠을 자게 했어
옷을 벗겨서 부끄럽게 다니게 했어.
그렇다고 하고 싶은 공부를 시키지 않았어...
목숨걸고 저를 낳아 줘,  똥ㅡ기저기 갈아줘,  아플 때  간호해줘
배고플까봐 우리 돈 들여 먹여 줘
그렇다고 저에게 폭언을 해 폭행을 해....

배우고 싶다는 것 다 가르쳐주고
농사짓고 싶다고 해서 거금 들여 땅 대여 해주는 이렇게 착하고 좋은 엄마가 어디있다고~

화날때  학원 가라는 협박외에 흠없이 착하고 좋은 엄마인 나에게.....

괘씸죄에 걸린 김율하를 향해 한방 날려주었지요.
"모르면 학원가세용"
누가 웃자고 했나......
내 말에 싱글싱글 웃네요.

김율 둔팅이
좋아한다는 말 한마디 해주면 되는데
넌 엄마에게 찍혔어.

울 둔팅이가 너무나 좋아하는 누나가 야구장데이트를  신청했어요.

울 율하 금요일이 빨리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더니 병이났어요.

어제도 아프고 오늘도 아프네요.
아프다는 표현을 잘하지 않는 둔팅이라 말하지 않으면 아픈지 잘 몰라요.

그래도 둔팅이 아픔감지 식별법이 있어요.
"그 좋아하는 밥을 안먹는다."
그럼 '율하가 아프구나'라고 알지요.

수요일 저녁부터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어제 아침부터 밥을 먹지 않네요.

너무 아파보여서 어제부터 학교가지 말고 쉬라는데 학교에 가겠다고 가네요.

난 학교가기 정말 싫어했는데 울 아들은 학교가 재밌데요.
이것도 참 신기해요.

아이고
선생님께 문자 넣어주기로 약속했는데 이러고 있네용
행복한 한 날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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