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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율하가 학교 끝나고 축구 갔다와서 수줍게 꺼내 제게 편지를 주더군요.
"글자가 많이 틀렸을 거예요"
율하의 말을 듣고 빼곡하게 써있는 편지를 기대하며 펼쳤는데 이름까지 고작 4줄 편지더라구요.ㅎㅎ
그런데요...ㅎㅎ
선생님이 시켜서 썼을 편지를 받고도 기분이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편지가 마음을 간질간질 하는 것 있지요.
율하 율민이가 접은 카네이션입니다.
편지쓰기 대장 율민이가 졸면서 쓴 편지와 엄마를 그린 그림입니다.
편지를 읽은 성전문지기님 사랑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율민아 고마워"라고 말하며 눈으로 하트뿅을 날리네요.
아빠
남들이 부러워할 좋은 선물도 아니고, 값비싼 선물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기분이 좋을까요?
저 정말 기분 정말 좋아요.ㅎㅎ~♡
아빠 죄송해요.
한참을 편지 받고 좋아하다가 울 아빠 하나님께 아무런 선물도 해드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죄송 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죄송해요.
어린 아들 딸은 부모인 우리를 기쁘게 해 주려고 편지 쓰고 카네이션도 예쁘게 접었는데, 정작 어른이라는 저는 아빠 하나님께 아무것도 해 드리지 않고 어버이날을 보냈네요.
그 흔한 편지 한장도 안 쓰고 뭐했나 몰라요.
많이 서운하셨죠?
죄송해요.
내년에는 꼭 편지 써 드릴게요.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카네이션도 접어서 선물 해 드릴게요.
아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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