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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 책상에 국어책이...(17.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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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하가 시험지를 꺼내주더군요. 아주 공손하게요.
"엄마 많이 틀렸어요"그리고는 방으로 후다닥 들어가더군요.
율하의 행동으로 시험지를 안봐도 뻔 하더라구요.
국어 시험지를 펼쳤는데 장렬하게 전사한 문제들이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시험 공부를 안하고 봤으니....'라며
과학 시험지에 눈을 돌렸어요.
과학시험지는 전사가가 몇 문제 없더군요.
"아빠! 제 자신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 몰라요.
이런 상황에서 불을 뿜지 않고 안으로 삼킬수 있다니... 아빠 저 사람 되어 가나 봐요. 화를 다스릴 줄도 알고"
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율하를 불렀지요.
"김율하.시험지 가방에 넣으세요"
엄마의 표정을 살피며 나온 우리 율하 엄마의 평온한 얼굴에 안도의 표정을 지으며 가방에 넣고 방으로 쏙 들어가네요.
"율민아 놀자"라면서요.

다음날 주하네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는데 수영 갔다가 2하가 들어오더군요.
보통 수영 끝나면 우리집으로 오는데 아이스크림 먹으려고 왔데요.

2하도 아이스크림을 꺼내 맛있게 먹더군요.
그러다가 시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게되었지요.
"우리집 비상이야.  주하 수학 다틀려서 주하아빠가 주하 데리고 수학시키고 있어"
그래서 저도 한마디했지요.
"율하는 국어 한 문제 맞고 다 틀렸어"

창피해서 였을까요?
엄마나 이모에게는 뭐라 할 수 없어서 그랬을까요?
엄마들 이야기를 듣던 2하  말씨름에 들어갔어요.

주하:"난 국어는 잘봤는데"
율하:난 수학 100점 맞았는데. 형은 다틀렸다면서
주하:아니거든 나 4개 맞았거든 넌 한개 맞았다면서...
4개란 말에 움찔한 율하 그래도 지지 않으려고 수학 이야기를 다시 꺼내네요.
율하:그래도 난 수학 백점 맞았잖아.....
요~귀여운 것들......,

오늘 아침 성전문지기님 배웅하고 아이들 배웅하고 집에 들어와서 정리하려고 율하방에 들어갔어요.
"세상에나~ 세상에나~"
율하 책상위에 국어책이 올려져 있는거예요.
형네 집에서 가져온 후 책꽂이에 고이 모셔 두었던 국어책이 세상 구경을 나왔더라구요.

어제 밤에는 너무 늦어 책을 꺼내 볼 시간이 없었는데 아침에 꺼내 보았을까요?

ㅎㅎㅎㅎ
창피하면 공부를 하게 된다고 하더니 이런 것 이군요.
ㅎㅎㅎ100점 맞은 것보다 더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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