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붕어빵 같은 아버지와 아들 (17.9.29)

728x90
(끝에 앉아 웃고 있는 김율하. 엄마의 눈에만 보여요)

우리 집은 금지된 몇~가지의 것이 있습니다.
핸폰이나 컴퓨터로 야구시청 금지
오목 금지
장기 금지

저녁마다 야구, 오목, 장기 때문에 아빠랑 아들이 티격태격 말씨름을 해서  제가 금지령을 선포했습니다.

아니 좀 지면 어떻다고 재미로 시작한 것들이 전쟁으로 끝이날까요?
하도 서로 이겼다고 싸우는 아빠와 아들을 바라보며 "당신은 꼭 이겨서 아들 그렇게 울려야 겠어요.  아들 이기니 좋으세요?"
"넌  지면 어떻다고 아빠에게 그렇게 우기니? 아빠 이기면  좋니?"라고 물으면 붕어빵부자의 대답은 "네"라고 하네요.
하늘을 찌를 것 같은 붕어빵부자의 승부욕에 제가 할 말을 잃었습니다.

아니 이겨서 뭐한다고~~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꼭 닮은 붕어빵부자를 이해 할 수가 없네요.

☆핸드폰, 컴퓨터 야구게임 시청금지☆
2주째가 지난 주일밤
오랫만에 아빠와 아들이 다정하게 컴퓨터를 켜서  야구순위를 알아보더군요.
아빠는 "뭐야"당황한 소리
아들은 "아싸"행복한 소리
율하가 컴퓨터 앞에서 폴짝폴짝 뛰더라구요.
그리고는"엄마 두산이 1등이에요"라고 말하더군요.
"진짜?"
"네~ 찐자예요.  두산이 연속으로 6경기 이겨서 두산이 1위고 기아는 sk랑 경기해서 5대 0으로 져서  공동 1위예요"
"율하 좋겠다."
"네"율하 좋아서 폴짝폴짝 뛰네요.
"기아가 두산보다 두 경기 더 남았어. 끝까지 가 봐야 알 수 있다고 "
아빠의 도발에 율하가 말려들지 않으니 울 성전문지기님
"내가 왜 봤는지 몰라"라고 하네요.
그렇게 말하면서도 좋아하는 아들을 보며  살며시 웃는 것을 보니 아들을 위해  깜짝 선물을 준  것은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율하는  잠들기 전까지 "두산 없이는 못살아, 두산없이는 못살아, 두산 없이는 못살아, 정말정말 못살아"라고 노래를 부르며 다니네요.

경기장에 가면 꿔다 놓은 보리자루처럼 가만히 있으면서~

난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매일 본인들을  섬겨주는 나를 위해서는 노래 한곡 안 불러주면서 아무것도 해주는 것 없는 두산과 기아를 위해서 핏대를 올리며 응원하는 것을요.

성전문지기님 제발 율하 약올리지~좀 마세요.
그러니 율하가 당신을 이겨보려고 악발이 같이 달려들지요.
율하 성격 나빠지는 것  나 닮아서가 아니라 다 당신 때문이라구요.~♡

하나님~
율하가 사춘기 시절이 없이 지나가면 좋겠지만 사춘기를 지나야 한다면 그 때도 지금처럼 아빠와 친구처럼 멋진 관계를 유지했으면 좋겠어요.

똑 같은 아빠와 아들이  앉아서 같이 하는 모습을 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티격태격 안 할 때~만~요
 
728x90